“김연자·이혜리의 무대 떨림”…가요무대, 고향 향수→마음 울리는 밤
환한 미소로 객석을 밝히던 ‘가요무대’는 노래 속에 스며든 고향의 향수를 진하게 일깨웠다. 김연자, 이혜리, 정미애 등 중견 가수들이 선사한 진심 어린 무대가 세대와 시간을 넘어 시청자 마음에 여운으로 남았다. 오랜 무대 경험에서 묻어나는 강렬함, 그리고 한 곡 한 곡마다 베인 그리움이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영남, 조항조, 김추리, 강문경, 황민호, 양지은, 안성훈, 이혜리, 신유, 김연자, 정미애, 박구윤, 배아현, 박서진, 최백호, 배일호 등 여러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고향을 노래로 불렀다. 그 중 1982년생 정미애는 김용임의 ‘내장산’으로 사무치는 고향의 기억을 노래했고, 1962년생 이혜리는 ‘자갈치 아지매’로 부산의 정취와 엄마의 품을 추억하게 했다. 이혜리가 무대 위에서 전한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긴 여운을 남겼다.

1959년생 김연자는 자신의 히트곡 ‘밤 열차’와 함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까지 소화하며 무대 전체를 벅찬 감정으로 물들였다. 김연자의 풍부한 성량과 쓸쓸함이 어우러진 노래는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해제했다. 세 명의 베테랑 가수들은 노래를 통해 때로는 오늘을 견디는 이들의 마음에 안전한 안식처가 돼 주었다.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는 관객의 박수 속에서 ‘가요무대’는 또 한 번 세대와 세대를 잇는 특별한 밤을 완성했다. 중장년층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온 음악과 추억이 어우러지며 숙연함과 설렘이 교차했다. 개성 넘치는 출연진과 함께하는 ‘가요무대’는 매주 월요일 밤 시청자 곁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