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목걸이 인사청탁 의혹”…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특검 하루 만에 재소환
인사청탁 의혹을 둘러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다시 마주했다. 일명 '나토 목걸이'로 불리는 고가 장신구 선물과 관련, 김건희 여사와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둘러싼 정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9월 3일 오후 2시, 이봉관 회장을 재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추가 조사를 벌인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 회장을 금일 오후 2시에 재소환해 어제 마치지 못한 조서 날인 절차와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봉관 회장은 전날 7시간에 걸친 1차 조사에서 건강 문제로 조사 후 조서를 확인하지 못한 채 특검 사무실을 떠난 바 있다.

쟁점은 2022년 3월,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 측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제공하며 맏사위 박성근 전 비서실장이 공직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이른바 ‘인사 청탁’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특검팀은 이 점을 중심으로 이 회장의 진술과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검사 출신인 박성근 전 실장은 약 3개월 뒤,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이봉관 회장은 휠체어와 마스크를 쓴 채 특검 사무실에 등장해 언론의 이목을 끌었으며, 박성근 전 실장 역시 이날 오후 특검팀에 출석, 8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과 시민사회는 김건희 여사와 박성근 전 실장을 둘러싼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여당은 “무분별한 정치 공세에 유감을 표한다”며 방어에 나선 반면, 야당은 “권력형 청탁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야 한다”며 공세에 고삐를 죄는 등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의 2차 소환 조사와 추가 수사 향방에 따라 인사청탁 의혹 정국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날 특검 사무실을 출입한 피의자와 참고인은 물론, 여야 정치권도 향후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면서, 사건 연루 인물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향후 사법적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