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총리 원년”…김민석, 이재명 대통령 전폭 신뢰 속 실세 행보 부각
정치적 갈등의 한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취임 직후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책임총리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신뢰와 지시를 강조했고, 첨예한 의정갈등 해결이라는 중책도 맡기면서 정부 내 ‘총리 주도형’ 국정 운영 전환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7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세종 정부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내각 및 국정 전반에 대한 챙김 역할은 물론, 국회 현안을 적극 중재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권한 이양이 함께 이뤄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대선 이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김 총리와 수차례 긴밀한 논의와 신뢰 관계를 보여왔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실세 총리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부터 김민석 총리와 매주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 재개를 공식화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총리가 책임지고 국정 집행을 해달라. 안전, 질서, 민생 분야엔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며 김 총리 체제에 힘을 실었다. 이어 “의정갈등 문제도 적극적으로 풀어달라”며 정치 현안 중재까지 직접 지시했다.
이와 맞물려, 김민석 총리는 취임 직후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한성존 비상대책위원장,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이선우 비대위원장과 만남을 예고하며 사회적 갈등 논의에 속도를 냈다. 이에 앞서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해 “속도감 있는 핵심 성과, 국민 효용 최대화, 필수 중장기 과제 압축” 등 실용 행정 기조도 재확인했다.
김 총리는 “양을 구하는 데에 파란 넥타이를 매든, 붉은 넥타이를 매든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며 진영 초월의 자세를 강조했다. 실제로 취임식에선 빨간색 넥타이, 전일에는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하는 등 ‘통합 상징’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총리가 되겠다”고 밝히며 위기 극복과 국민 통합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 체제가 앞장서는 국정 운영이 성과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제2 IMF 극복, 내란 상처 회복 등 거시적 담론과 더불어 실질적 국정 현안, 재난·안전 대응 등도 중점 과제로 부상한다는 평가다.
취임식 전에는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설 현장을 찾아 폭염 대비 노동자 안전을 확인하는 한편, 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재난 안전 정책은 섬세·안전·친절 3대 원칙하에, 중앙이 100% 책임진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빗물받이 지도 마련과 폭염 지침 점검 등도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은 김민석 총리의 역할 증대가 정국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에선 총리에게 실질적 권한이 이양되는 만큼, 여야 합의와 현장 조율 능력에 대한 실질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김민석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의 주례회동이 정책 조율의 상징이 될지, 의정갈등 해소와 사회적 통합에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커진다. 정부는 향후 주요 현안을 두고 국무총리실 중심의 조율과 실행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