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다시 도전장”…남자배구대표팀, 세계선수권 입성→필리핀 전지훈련으로 담금질
11년 만에 돌아온 세계 무대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의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단의 얼굴에는 강호들과의 승부를 앞둔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지난 2014년의 아쉬움을 딛고, 이번엔 더 단단해진 전력으로 도전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세계선수권 본선을 위해 6일 필리핀 타가이타이로 출국했다. 오는 12일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현지 적응과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다. 현지에서 튀니지와 평가전도 예정돼 있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선수들은 이미 동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대만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다졌다. 이후 현대캐피탈과의 비공개 평가전, 진천선수촌 훈련까지 숨 가쁜 일정 속에서 전력을 재정비했다. 무엇보다 부상에서 복귀한 세터 황택의가 공격의 리듬을 책임지고, 허수봉과 임동혁, 나경복, 임성진 등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뤄 전력에 힘을 실었다.
대표팀은 11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이라는 기록과 함께, 조별리그에서 세계 4위 프랑스, 9위 아르헨티나, 18위 핀란드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리그는 32개국이 나눠 치르며 각 조 1, 2위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1978년 4위, 2014년 17위가 역대 성적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세계선수권은 우리가 쌓아온 노력의 결실을 보고,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꿈을 실현할 소중한 기회”라며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의 땀과 집념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결실로 돌아올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포기하지 않는 손끝, 긴장의 표정 사이로 굳게 다문 입술이 팀의 사연을 말해 줬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새로운 비상은 9월 12일 밤, 세계선수권 개막과 함께 케손시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