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에 8조 예산 절감 기대”…미국 정부-마이크로소프트 협력, 연방기관 혁신 신호탄
현지시각 2일, 미국(USA) 연방조달청(GSA)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가 AI 챗봇 ‘코파일럿’의 1년 무료 제공 협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방침은 연방 정부 기관의 디지털 전환 촉진과 AI 활용 확산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미 정부 측은 대규모 예산 절감 기대감을 드러내며, 글로벌 빅테크 간 기술·가격 경쟁이 정부 ICT 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협약에 따라 MS는 정부 전용 보안·라이선스가 적용된 ‘MS 365’ 플랫폼의 ‘G5’ 이용자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최대 12개월 동안 AI 챗봇 코파일럿 무료 도입을 지원한다. MS는 이미 연방 정부가 활용 중인 오피스 생산성 서비스, 애저(Azure) 클라우드, ‘다이내믹스 365’ 애플리케이션, ‘센티널’ 보안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솔루션에도 추가 할인 혜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의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이 자리한다. 구글은 AI 챗봇 ‘제미나이(Gemini)’를 연방 정부 기관에 연 0.47달러라는 파격가에 공급하기로 했다.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 역시 각각 ‘챗GPT’와 ‘클로드’를 연간 1달러에 제공하며, 연방정부의 AI 서비스 도입장벽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 당국은 “MS 365 코파일럿 등 AI 기술이 현장 행정의 생산성과 보안을 높일 뿐 아니라, 1년간 31억 달러, 3년 누적으로는 60억 달러(약 8조3천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MS는 정부 기관의 애플리케이션 도입 지원과 직원 교육을 위한 2천만 달러 규모의 서비스 패키지도 별도로 마련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GSA 협약을 통해 AI 기반 국민 서비스 고도화와 보안 강화, 첫해에만 30억 달러 이상의 세금 절감을 실현하겠다”며, “공공부문 혁신에 AI가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라우드·AI 선점을 둘러싼 빅테크 간 가격·기술 경쟁이 행정 시장까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CNN 역시 “경쟁 덕에 연방 기관의 디지털 역량이 크게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미 정부의 AI 활용 모범 사례가 될 뿐 아니라, 글로벌 공공기관의 AI 도입 경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빅테크의 주도권 다툼과 함께, 각국 정부의 AI 전략 변화 움직임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력이 AI·클라우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 구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국제사회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