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광복군 오성규, 수원보훈원서 귀국 삶 이어가”…이재준 시장, 독립유공자 헌신 재조명
정치적 희생과 역사적 헌신의 상징인 독립유공자 지원을 둘러싸고 수원시와 지역사회가 다시금 연대를 보여줬다. 제80주년 광복절을 앞둔 14일, 이재준 수원시장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원을 찾아 오성규 애국지사(102)를 위문하며 그간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오성규 애국지사는 일제강점기, 중국 만주 봉천의 동광중학을 거점으로 비밀 항일 조직망을 형성해 독립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러나 비밀망이 일본에 드러나면서 오 지사는 만주에서 탈출했고, 이어 중국 안후이성에서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합류해 항일 투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1945년 5월에는 한미합작특수훈련을 이수함으로써 국내 진입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 오 애국지사는 교민 보호 및 선무공작을 담당한 한국광복군 군사특파단 상하이지구에서 특파 단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내 정치의 혼란이 이어지자 일본으로 이주해 거주했다.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겠다’는 뜻을 밝히고, 2023년 8월 귀국해 수원보훈원 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 이재준 시장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애국지사님과 독립 유공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역시 보훈원에서 ‘찾아가는 밥차’ 봉사활동을 운영, 콩국수와 족발 등을 준비해 국가유공자들과 따뜻한 오찬 시간을 가졌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독립유공자에 대한 실질적 예우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광복절을 계기로 그간의 희생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수원시도 올해 광복절을 맞아 지역 애국지사 및 유공자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광복 80주년을 맞은 이날, 수원시는 독립운동가 오성규 애국지사의 삶을 조명하며 국가유공자 예우와 정체성 확립에 집중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권과 지자체는 독립운동 기억을 지역공동체 차원으로 확장하며, 관련 정책 지원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