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뷔·RM, 전역 시계로 갈린 존재감”…한 손끝에 새긴 품격과 소박함→현장 술렁
금빛 이슬이 깔린 이른 아침, 방탄소년단 뷔와 RM이 군복 차림에 각기 다른 시계를 손목에 두르고 팬들 앞에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설렘이 묻어나는 미소와 은은한 긴장의 기색, 그리고 당당한 눈빛이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체육공원 한 켠에서는 두 사람의 작은 손짓 하나, 흐르는 감정 하나조차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뷔는 프랑스 명품 까르띠에의 2000만원대 시계로 자신의 개성과 세련미를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부드러운 금장과 입체적인 다이얼, 그리고 투명하게 빛나는 시계 바늘은 오랜 시간 브랜드 앰버서더로 활동하면서 쌓인 뷔의 고유한 품격을 고스란히 담았다. 팬들은 그 손목 위의 사소한 디테일로도 뷔의 깊은 자신감과 안정감을 읽어냈고, 진한 여운이 남는 감동을 느꼈다.

반대편에 선 RM은 군복 소매에 가려진 실용적인 10만원대 카시오 지샥 시계를 선택하며 절제된 매력을 강조했다. 내구성과 경쾌함이 조화를 이룬 검은 다이얼, 그리고 묵직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담담한 태도가 RM 특유의 솔직함을 드러냈다. 화려함보다는 현실성과 실용에 무게를 둔 RM의 시계 한 줄기는, 전역 장소에서 새로운 반전과 해석을 선사했다.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시계는 고요하면서도 단단하게,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뷔와 RM은 지난해 12월 나란히 입대해 제2군단 군사경찰 특수임무대, 그리고 제15보병사단 군악대에서 각각 복무를 마쳤다. 복무 기간 동안 뷔는 묵직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녹였고, RM은 리더로서 묵묵한 신뢰와 책임감을 동료들에게 전했다. 무엇보다 이 두 멤버의 복귀는 팬덤 아미에게 각별한 의미를 안겼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진과 제이홉은 이미 솔로 활동을 계속하며 전역 후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이어 지민과 정국은 이번 달 11일 경기도 연천에서 나란히 군 생활을 마치고, 슈가는 21일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끝낸다. 7명이 다시 같은 무대에 서는 날을 앞둔 만큼 오늘 현장에서는 ‘완전체’에 대한 기대와 애절한 기다림이 공존했다.
체육공원에 다시 울려 퍼진 함성 속, 두 사람의 시계와 표정, 그리고 아미를 향한 따뜻한 인사는 조심스럽고도 힘 있는 시작의 메시지였다. 다채로운 감정의 물결이 오간 자리였지만, 뷔와 RM의 바람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고 기다림으로 쌓아올린 아미의 마음은 어느새 새로운 출발선 위에서 다시 쉼 없이 뛰기 시작했다. 뷔와 RM을 시작으로 지민, 정국, 슈가까지 이달 안으로 제대 소식을 전한다. 방탄소년단 7명이 다시 하나가 될 순간, 팬들은 깊은 설렘을 품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