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추천제 첫날 1만여 건 쇄도”…대통령실, 참여 열기 속 임명 최종 결정→공직자 인선 새 물결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진짜 일꾼 찾기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거센 파도를 맞았다. 대통령실이 6월 11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국민추천제 시행 첫날에 접수된 추천서만 무려 1만1324건을 기록하며, 국민이 공직 인선에 품은 관심과 바람을 증명했다. 시대의 목소리가 각자의 이름을 달고 용산으로 모여드는, 한여름의 시작과도 같은 풍경이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며 “인사혁신처 시스템과 공식 이메일에 하루 만에 1만 건이 넘는 추천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추천이 몰린 직책 역시 뚜렷했는데, 법무부 장관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그 뒤를 이었다. 대통령실은 “새 정부의 검찰개혁, 피부로 와닿는 복지정책에 대한 국민 기대가 자연스레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사실 추천이 누구에게 집중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국민의 집단지성이 가진 에너지와 참여 의지가 제도에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실은 “국민들이 함께 후보자를 고민하고 새 얼굴을 찾아가길 바랐다”는 의도를 설명했다. 다만, “최종 임명권자는 대통령 한 분”이라 강조하면서도, 후보군이 추려지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돼 직접 숙고의 시간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이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면서, 동시에 마지막 결정의 무게가 여전히 대통령에게 있음을 되새기는 대목이었다.
국민추천제는 6월 10일부터 단 일주일간 국민 누구나 온라인 시스템, 공식 SNS, 전자우편 등 다양한 경로로 장관 및 차관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재명 정부가 내건 ‘국민주권 시대’의 기치를 현실로 옮기는, 공직 인사에 있어 국민참여의 문을 실질적으로 여는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강유정 대변인은 “참여해준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16일까지 추천은 계속 진행된다. 정부는 국민이 바라는 참일꾼이 일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국민추천제가 던지는 질문은 무겁고도 새롭다. 전국 각지에서 몰아친 1만 건의 손길이 인선 절차와 대통령의 결정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진정한 국민 참여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공공인사 시스템에 새로운 변화의 첫 날이 기록된 가운데, 국민추천제는 6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공직자 인선 방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