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정부와 공식 결별”…DOGE 개혁 좌절 후 연방 떠나→정가·우주산업 파장 커진다
워싱턴 DC의 회색빛 하늘 아래, 일론 머스크의 이름이 다시금 정가를 깊은 파문으로 물들였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였던 그는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여했던 특별공무원 직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백악관의 문을 나섰다. 머스크는 스스로의 퇴장을 소셜미디어 X에 적확한 문장으로 알렸다. “특별공무원 임기가 이제 끝났다. 불필요한 낭비를 바로잡을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 그의 말에는 책임과 아쉬움, 그리고 깊은 회의가 묻어 있었다.
머스크가 수장으로 나섰던 정부효율부(DOGE)는 지난 백일 남짓한 시간 동안 고강도 예산 감축과 관료주의 혁파를 모색했다. 연방 정부의 오래되고 거대한 관성 앞에서 그는 혁신의 불씨를 지피려 했지만,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감세 법안에 비판을 쏟아낸 직후, 머스크의 공식적 임기 종료 소식이 이어졌다. 머스크는 “하나의 법안이 크거나 아름다울 순 있어도, 둘 다를 동시에 갖출 수 없다”며 DOGE의 개혁 취지를 무너뜨린 현실을 담담히 비판했다. 백악관과 주요 언론은 그의 퇴장을 즉각 확인하면서, 정가의 물결이 변하고 있음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와의 심층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DOGE의 혁신 시도는 희생양이 되었고, 연방 관료주의의 벽은 상상보다 높았다”고 털어놓았다. 거침없는 도전자였던 머스크조차 무력함을 느낄 만큼 관료 체제는 단단히 닫혀 있었다. 이제 그는 정치란 무대에서 스스로 물러나, 새로운 우주 시대를 향해 스페이스X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스타십 9차 비행의 실패도 그 의지를 굳건하게 다질 뿐이었다.
이 소식에 미국 사회는 얼어붙은 동요와 미묘한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각계에서는 ‘‘관료주의 vs. 혁신’’이라는 오랜 균열이 앞으로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국제사회 역시 기업가 출신 인사의 정치 참여가 남긴 흔적을 되짚으며, 미국 행정부의 변화와 그 파급을 주목하고 있다. 경제계와 정치권은 머스크의 복귀 가능성, 그리고 기술산업에 몰고 올 새 물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다음 장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