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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정리 야산에 해군 초계기 추락”…P-3C 4명 탑승 전원 사망 추정→비극의 원인 어디에
사회

“포항 신정리 야산에 해군 초계기 추락”…P-3C 4명 탑승 전원 사망 추정→비극의 원인 어디에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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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신정리의 한 야산에서 해군 초계기 P-3C가 추락하는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알려지며, 군 항공기 작전의 위험성과 안전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남는다. 2025년 5월 29일 오후, 동해를 향해 훈련비행에 나선 해군 항공사령부 소속 P-3C 초계기는 포항기지를 이륙한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기지 인근 야산으로 추락해 검은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오후 1시 43분, 훈련을 위해 포항기지를 떠난 초계기는 불과 7분 만인 1시 50분, 신정리 인근 야산에서 갑자기 흔적을 잃었다. 기체 일부에서 불길과 짙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모습이 목격됐고, 인근 주민들은 산 중턱을 감싸는 검은 연기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초계기는 해군 해상작전 능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핵심 군용기로, 잠수함 탐지와 해상 정찰 등 위험을 무릅쓴 임무를 수행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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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 소방과 군, 경찰이 긴급 출동해 화재 진압과 수색에 나섰지만, 4명의 탑승자 모두 끝내 생존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까맣게 탄 기체 잔해만이 비극의 현장을 증언하고 있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륙 직후의 급작스런 추락이라는 점에서 기체 결함, 조종계통 문제, 기상 요인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공항과 인접한 신정리 일대는 평소에도 군용 항공기가 훈련 비행을 빈번히 해온 지역이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현실이 되면서, 군 작전구역 내 안전관리 이슈와 항공기 정비·점검 체계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군 항공기 사고와 유관 인명 피해는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날 사고의 원인에 대한 공식 조사와 탑승자 신원 확인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은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향후 유사사고 예방을 위한 재발 방지책,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추락한 초계기의 임무 현장과 남겨진 명확치 않은 원인, 그 사이에서 드러난 국민적 불안이 군 항공운영의 책임과 미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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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포항#초계기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