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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패 딛고 2연승 드라마”…최정, 오정아 제압→IBK배 통산 3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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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패 딛고 2연승 드라마”…최정, 오정아 제압→IBK배 통산 3회 우승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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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TV스튜디오의 정적을 가르는 집중의 무게 속에서, 두 대국자는 서로의 숨소리조차 놓치지 않으려는 듯 손끝을 바둑판 위에 얹었다. 우열을 알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다, 주요 전환점마다 빛난 최정의 냉철함이 결국 흐름을 바꾸었다. 팬들의 시선이 마지막 착점에 가닿을 때,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의 새로운 역사가 써졌다.

 

2025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 3국은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결승전에서 만난 최정 9단과 오정아 5단은 첫 판부터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1패 뒤 2연승 역전극”…최정, 오정아 꺾고 IBK배 통산 3승 / 연합뉴스
“1패 뒤 2연승 역전극”…최정, 오정아 꺾고 IBK배 통산 3승 / 연합뉴스

최정은 결승 1국에서 오정아에게 일격을 허용했으나, 곧 2국과 3국을 모두 잡아내 종합 전적 2승 1패로 우승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이날 대국은 243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마무리됐다. 오정아가 하변 흑집을 가차 없이 삭감해 긴장감을 높였으나, 최정은 중앙 분전과 끝내기에서 정교하게 우위를 선점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최정은 “오랜만에 IBK기업은행배에서 우승해서 기쁘다”며, “좋은 대회를 열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응원해주신 모든 분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발전된 바둑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오정아는 생애 첫 타이틀에 도전했으나, 1회 대회에 이어 4년 만의 재도전에서도 아쉽게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대국 전반 내내 변수가 쏟아졌지만, 마지막 순간 최정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최정은 2021년 초대 IBK기업은행배 결승에서 오정아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2023년에도 김은지를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올해 다시 우승을 추가하며 IBK배 통산 3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편, 대회 우승 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으로 책정됐다. 경기 방식은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지는 피셔 타이머로 치러졌다.

 

부드러운 안도의 숨결, 그리고 한 땀 한 땀 새겨진 집중력의 흔적은 바둑판 위에 고스란히 남았다. 바둑TV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순간의 울림은 팬들의 메아리로 오래 남을 전망이다.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의 결승전은 바둑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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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오정아#ibk기업은행배여자바둑마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