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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당사자 일자리 발굴”…한국에자이, 사회적경제 공모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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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당사자 일자리 발굴”…한국에자이, 사회적경제 공모 본격화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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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의 사회 참여와 일자리 모델이 한국 사회적경제계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에자이가 사회적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치매 당사자가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경제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계획은 2025년 사회적경제 SE브릿지 사업의 일환으로,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이노소셜랩이 주관하며 SK가스 등과 함께 추진된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치매 분야 사회적 접근의 전환점을 만드는 시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11월까지 진행된다. 한국에자이는 ‘치매 당사자의 사회적경제 영역 일자리·활동 모델 및 실천사례’를 공모 주제로 정했고,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2000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약 145개 기업이 설명회에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실제 100인 이상이 참석하면서 업계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치매 관련 돌봄·예방 및 참여 기반 일자리는 기존 단순 돌봄 위주의 사회서비스와 달리, 당사자가 스스로 경제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초점이 있다. 예를 들어 치매 당사자의 인지 기능 유지, 자존감 회복, 맞춤형 사회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ICT 융합 기반 모델도 개발될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접근은 기존 일자리 모델에서 배제 혹은 한정적이었던 치매 당사자의 직접적 참여를 확장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사회적가치 중심의 일자리 모델은 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의료비 절감·사회복지비 합리화 등 장기적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일본, 북유럽 등에서도 당사자 주도형 사회참여 프로젝트가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확산 중이며, 국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돌봄과 돌봄 노동의 전문성 확보가 중요한 담론이 되고 있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정부와 민간, 사회적경제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치매 환자의 사회통합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사회적기업 진흥법 등 관련 제도와 함께 고용노동부, 복지부가 정책 방향을 설정해왔고, 이번 공모도 제도적·재정적 지원의 연장선에서 추진된다.

 

한국에자이는 인간중심헬스케어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혁신 활동을 지속 중이며, 지난 7월에는 ‘사회적기업 협업 우수기관’으로 장관상을 받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고홍병 대표는 “치매 당사자도 사회 경제 영역에서 주체적 역할을 하도록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돌봄과 고령사회 대응 모델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사회적경제 기반 치매 일자리 모델이 실제 고령사회의 일자리 혁신으로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가 어우러진 새로운 지속가능성 모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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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자이#치매#사회적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