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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길 12주기, 남대천의 기억”…유연석·박정민 애도→깊어진 영화계 그리움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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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조용하게 우리 곁을 떠난 배우 백원길이 남긴 여운이 어느덧 12년이 흘러간다. 백원길의 진심 어린 연기와 무대 위에서 환히 웃던 순간들은 여전히 동료들의 마음에 깊게 남아 있다. 특히, 양양 남대천을 바라보며 홀로 생활했던 그의 마지막 발자취가 영화계와 연극계 모두에게 더 아릿하게 다가오는 날이다.
지난 2013년, 강원도 양양군 서면의 여름 아침. 백원길은 자신이 사랑했던 남대천 가까이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낚시와 강가, 그리고 자연 속의 고요함을 사랑했던 그는 사고 이튿날 조용히 발견돼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더했다. 무엇보다 사고 직전 SNS에 낚시 이야기를 들려주던 모습은 그가 일상 속 소소한 기쁨과 깊은 내면을 동시에 지녔다는 걸 다시금 상기시킨다.

백원길의 갑작스러운 소식은 동료들에게 깊은 상실감을 안겼다. 무대에서 환하게 웃었던 순간을 추억하는 유연석은 그리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전했으며, 박정민 역시 백원길의 선한 눈빛과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본받고자 다짐했다. 시간이 흘러도 무대를 채웠던 그의 존재감과 연극계, 영화계에 남긴 여운은 여전하다.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해 ‘드림하이’, ‘심야병원’, ‘부산’, ‘황해’ 등 수많은 작품에서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백원길. 그가 머물렀던 무대와 강물 위에는 오늘도 동료와 후배들이 그의 따뜻한 미소와 남다른 열정을 기억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계가 보내는 아련한 추모의 메시지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질 전망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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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길#유연석#박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