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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또 재판행”…프랑스 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유, 사회적 파장 확산
국제

“성폭행 혐의 또 재판행”…프랑스 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유, 사회적 파장 확산

장예원 기자
입력

현지시각 2일, 프랑스(France) 국민 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유(Gérard Depardieu)가 여배우 성폭행 혐의로 다시 재판에 서게 됐다고 BBC,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 사회와 문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성폭력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본 사안은 2018년 발생한 성폭행 고발로부터 시작됐고, 드파르디유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드파르디유를 고소한 이는 배우 샤를로트 아르누(Charlotte Arnould)로, 지난 2018년 22세였던 아르누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방문한 드파르디유의 자택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드파르디유는 아르누 아버지의 친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건이 처음 접수된 2019년에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종결됐지만, 이후 아르누가 직접 예심 판사에게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재개됐다.

영화 '파힘'
영화 '파힘'

이에 대해 드파르디유는 "모든 만남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 결코 여성을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성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 개시가 알려진 직후, 아르누는 개인 SNS를 통해 “7년이 지났다. 공포와 지옥의 7년이었다. 이번 결정이 아직 믿기지 않지만 안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녀 측 변호인 역시 "의뢰인과 저 모두 안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재판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드파르디유의 성추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9월에도 영화 ‘녹색셔터’ 촬영장에서 조감독과 세트 장식 담당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18년 북한 방문 당시 통역사와 10대 소녀를 상대로 한 성희롱 의혹 및 녹취 공개로 논란이 이어졌다. 프랑스 내외 사회는 드파르디유의 일련의 성추문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캐나다 퀘벡주 정부는 과거 수여한 퀘벡 명예훈장을 박탈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레지옹 도뇌르(프랑스 최고 훈장) 박탈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프랑스 문화계 내 오랜 성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드파르디유의 재판 소식이 영화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후폭풍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피가로 등 현지 언론도 “성추문이 계속 이어지자 국민적 상징의 추락이라는 비판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대표적 대중문화 아이콘이 연이어 법정에 서는 상황이 미투 운동 이후 사회적 인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해석한다. 국제사회는 드파르디유의 재판 결과와 프랑스 문화계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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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드파르디유#샤를로트아르누#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