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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 통화 성사 촉각”…대통령실, 한미 현안 흐름 주도→미중 대립 압박 속 외교 시험대
정치

“이재명-트럼프 통화 성사 촉각”…대통령실, 한미 현안 흐름 주도→미중 대립 압박 속 외교 시험대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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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 간 통화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시계추처럼 긴장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미 간 통화 일정에 대한 논의가 물밑에서 이어지는 한편, 복잡하게 얽힌 국제정세와 변화하는 미국 내 기류, 그리고 미중 간 긴장감까지 교차하면서 이 순간이 주목받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시차와 실무적 요소를 반영해 통화 시기가 조정 중임을 밝히며, 정상 통화가 빨리 이뤄지기 어려운 배경에는 인수위 없는 새 정부의 갑작스런 출범에 따른 당면 현안이 얽혀 있음을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선서 뒤 여야 대표들과의 오찬, 핵심 인선 발표, 그리고 1호 행정명령을 통한 비상경제점검 TF 회의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첫 국무회의 역시 도시락 회의로 이어지며, 촉박한 국정운영의 현장이 곳곳에 스며들었다.

이재명-트럼프 통화 성사 촉각…대통령실, 한미 현안 흐름 주도→미중 대립 압박 속 외교 시험대
이재명-트럼프 통화 성사 촉각…대통령실, 한미 현안 흐름 주도→미중 대립 압박 속 외교 시험대

한미 정상의 직접 통화 일정 조율에 나선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 확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무역 협상과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한미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될 경우 청구서가 바로 건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한미군 재편 가능성 등 민감한 현안이 불쑥 등장할 때마다, 대통령실은 다양한 시나리오의 실용적 해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이 한국 대선 이후 곧바로 중국의 개입 가능성에 경계 메시지를 내놓은 데 이어, 중국 당국은 중한 관계 도발 자제를 요구하며 반발하는 등 미중 대립 구도가 또렷해졌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가 외부로부터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된 배경이 여기에 더해진다. 정상 통화가 늦춰질 경우 외교적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시의성을 놓치지 않도록 속도와 신중을 동시에 거머쥐며 준비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정상 통화가 오는 6일께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간의 통화 기록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여야 내부에서도 한미 관계의 중대 분기점이 될 이번 통화의 배경과 파장에 예의주시하며, 새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향배를 가늠하는 분위기다.

 

정상 간 첫 통화를 기점으로 대미 외교의 새로운 장이 펼쳐질지, 그리고 미중 간 힘의 경계선에서 실용 외교의 묘가 발휘될지 사회 각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정상 통화 이후 빠른 시일 내 실무 협상과 추가 정상회담 일정을 구체화할 방침이며, 향후 국익 중심의 균형 외교를 더욱 치밀하게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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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