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혁 마운드 지배”…NC 다이노스, 3연승 여운→삼성 추격 불붙었다
창원NC파크가 숨을 삼키던 순간, 마운드 위의 신민혁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포수 미트를 겨냥했다. 공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은 신민혁의 역투와, 경기 내내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NC 다이노스의 산뜻한 기동력은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무더운 여름날, 신민혁과 NC 선수들은 묵직한 침묵 속에 감동과 희망을 던졌다.
NC 다이노스는 9일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이어갔다. 이번 승리로 NC는 삼성과의 승차를 단 0.5게임으로 좁히며 순위 추격에도 불을 지폈다. 경기 초반부터 NC는 박민우와 오영수의 연속 안타, 그리고 기민한 도루와 상대 실책을 묶어 귀중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2회에는 김휘집, 최정원이 이중 도루로 기회를 확장하고, 김주원의 알맞은 타점으로 점수를 더했다.

5회에는 김주원이 볼넷과 도루로 2루까지 진출한 뒤, 오영수의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NC는 4개의 도루로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며, 단조로운 타선 분위기를 바꿨다. 신민혁은 6이닝 동안 삼진과 내야 수비의 지원을 바탕으로 단 3안타만 허용, 시즌 5승째와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불펜진 역시 마운드를 단단하게 지키며 한 치의 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최원태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으나, 팀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8회초 김지찬의 출루에도 불구하고 김성윤의 병살타, 2사 후 구자욱과 디아즈의 연속 안타 속에도 이창용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결정적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로 3연패를 당하며 하락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는 NC의 집중력, 그리고 큰 소리 없이 흐름을 바꾼 도루 작전이 인상 깊었던 하루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둔 NC 다이노스는 연승을 한껏 끌어안으며 여름 무더위보다 뜨거운 추격의 의지를 다졌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연패의 늪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기 위한 과제를 안게 됐다.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를 매듭짓는 다음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운명의 갈림길에 선다. 창원 구장 바람결과 팬들의 응원 소리, 때마침 멈춰선 구름 한 조각까지 모두 이들의 사투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한다. NC 다이노스의 다음 경기는 창원NC파크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