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기록 도전 선언”…김영범, 선배도 놀란 자신감→한국 계영 800m 새 역사 예고
한순간의 망설임마저 용납하지 않는 패기가 대표팀의 공기를 바꿨다. 나이로는 아직 팀 막내지만, 김영범의 눈빛에는 세계 정상만을 겨냥하는 결의가 가득했다. 그의 새로운 각오에, 수영 국가대표팀 전체가 깊은 울림과 기대를 함께 나눴다.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된 2025 국제수영연맹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김영범은 “계영 800m에서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단언했다. 이 발언은 대표팀 내에서 단순한 포부 그 이상이었다. 선배 황선우와 김우민 역시 놀람을 감추지 못하다가, 이내 팀의 사기와 동료애로 화답했다.

한국 수영은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94를 기록,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이 7분01초73의 기록으로 아시아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기록은 현재 한국과 아시아 기록으로 남아 있다.
대표팀의 분위기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황선우는 “공식적인 목표는 아니지만 꿈꾸는 이야기다. 최근 훈련 분위기가 좋아서 실제로도 불가능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우민 또한 “영범이의 자신감이 팀 전체에 긍정적 에너지를 준다. 막내가 1분44~45초대를 달성한다면, 우리의 목표도 결코 허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세계신기록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이 기록한 6분58초55에 머물러 있다. 당시 마이클 펠프스가 포함됐던 ‘전신수트’ 시대의 결과다. 한국 대표팀이 이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네 명 모두 1분44~45초대로 진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이호준까지 최고 수준을 맞출 수 있다면, 이전과는 다른 역사가 예고된다.
황선우는 “영범이가 팀에서 막내지만, 개인 자유형 200m 기록도 뛰어나 기대가 크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새로운 각오로 경기에 임하면 팀의 컨디션도 최고로 올라갈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우민 역시 “도하에서 은메달을 딴 뒤로 우리의 팀워크와 집중력이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김영범은 “아직 1분45초의 벽은 남아 있지만, 훈련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로서 계영 팀의 한 사람으로 반드시 몫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7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계영 800m 결승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기록 단축에 도전한다. 선수들은 남은 기간 각자의 기록과 컨디션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뜨겁게 달아오른 젊은 패기와 팀 전체의 응집력이 어디까지 닿을지, 팬들의 기대와 응원이 집중되고 있다.
하루하루 채워가는 반복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 고된 수영장의 물살 위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계영 800m의 특별한 서사는 내년 7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에서 그 결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