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결승점 폭발”…한국 U-19 남자탁구, 인도 제압→중국과 운명의 한판
긴장감이 경기장을 압도했다. 절체절명의 마지막 단식, 권혁의 라켓 끝에서 운명이 갈렸다. 치열한 전개마다 울려 퍼진 응원, 그리고 땀에 젖은 유니폼만큼이나 간절한 마음이 선수들을 움직였다. 3-2, 결정적 한 점이 터진 순간, 한국 벤치는 한순간에 환희로 물들었다.
제29회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 남자 19세 이하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인도를 상대로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7일 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치러진 준결승은 첫 매치부터 심상치 않았다. 권혁(대전동산고)이 2-3으로 패한 뒤에도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가온(한국거래소), 최지욱(대광고)이 연달아 승리를 챙기며 경기 흐름을 역전시켰다. 네 번째 매치에서 김가온이 아쉽게 2-3으로 무릎을 꿇자 승부는 마지막 한판으로 향했다. 운명의 5매치에서 권혁이 인도 프라디바디 아비난다를 3-1로 누르며 팀을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주장 권혁은 "마지막 단식 부담이 컸지만 동료들을 믿고 집중했다. 결승전도 한 번 더 집중해서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관중석에선 선수들의 투혼에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계속됐다.
U-19 여자 대표팀의 아쉬움도 있었다. 유예린(포스코인터내셔널), 박가현(대한항공), 문초원(상서고)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에 도전했으나 0-3으로 패해 결승행이 무산됐다. 북한 대표팀은 남녀 모두 각각 8강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 U-15 대표팀 역시 단체전에서 희망을 이어갔다. 남자팀은 이승수(대전동산중)의 맹활약 속 말레이시아를 3-1로 꺾었다. 여자팀은 허예림(화성도시공사)을 앞세워 홍콩에 3-0 완승,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탁구장에서 들려오는 선수들의 구령, 응원단의 함성은 한국 유소년 대표팀에 용기를 심어줬다. 한국 남자 U-19 대표팀은 이제 중국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있다. 결승전은 2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다. 한국 탁구의 미래를 꿈꾸는 소년들의 도전과 응원이 밤하늘을 수놓는 순간이 될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