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미국증시로 이동”…한국 증시 부진에 해외주식 열풍 확산
현지시각 기준 8월, 한국(Republic of Korea)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무르며 일평균 거래대금이 22조7천억 원으로 7월 대비 18.1% 급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증시에서 미국(USA)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 대거 옮겨가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이동은 미국 증시 강세와 국내 상장사 실적 기대치 하락 등이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8월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한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5조4천억 원, 7조2천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결제액은 504억2천만 달러(약 70조2천800억 원)로 전월보다 약 3억7천만 달러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 뉴욕증시의 S&P500 등 주요 지수가 8월 말 6,500선을 넘어서는 등 우상향 흐름을 이어간 반면, 코스피(KOSPI)는 59.43포인트(1.03%) 하락하며 2,500선 박스권에 머물렀다. 코스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 상장사 실적 하향 조정과 인플레이션, 장기금리 경직성,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9월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수급 위축과 함께 순이익 추정치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면 해외 증시에 대한 매수세는 미국 성장주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국 금융권과 당국에서는 투자자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국제통화정책 이벤트와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가 국내 증시의 반전 모멘텀을 제한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현상을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의 단면”으로 지목하며, 신흥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도 언급했다.
향후 한국 증시와 투자자들의 행보에는 정책 변화와 국제 경기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없이 금리 인하가 지속되거나, 중국(China)의 정책 완화, 자본시장 규제 완화 등이 결합될 경우 국내 증시 반전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리스크에 유의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 트렌드와 정책 방향성 변화를 능동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한국 및 글로벌 자본시장의 투자 지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