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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훈련 기대감 고조”…대한체육회, 남북 단일팀 추진 재점화→위원회 재출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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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훈련 기대감 고조”…대한체육회, 남북 단일팀 추진 재점화→위원회 재출범 논의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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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손을 맞잡았던 승리의 순간이 다시 다가올 수 있을지, 체육계의 기대와 긴장감이 동시에 무르익고 있다. 기억 속 뜨거웠던 한때처럼, 단일팀의 진한 감동이 경기장 가득 재현되는 그날을 향해 이목이 쏠린다. 대한체육회가 남북 합동훈련과 단일팀 구성을 위한 행보를 공식화하며, 새로운 물결이 흐르기 시작했다.

 

최근 대한체육회는 종목별 협회에 공문을 발송해 세계랭킹 30위 이내 북한 선수 명단을 요청했다. 이는 현 정부의 남북 화해 기조에 발맞춰 체육 교류 재개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현실적으로 합동훈련이 실현 가능한 종목을 미리 조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절차다.

“합동훈련 종목 사전 조사”…대한체육회, 남북 체육교류 대비→위원회 복원 검토 / 연합뉴스
“합동훈련 종목 사전 조사”…대한체육회, 남북 체육교류 대비→위원회 복원 검토 / 연합뉴스

수년간 남북 스포츠 협력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탁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남북 단일팀이 여자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2018년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과 같은 무대에서도 남북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함께 했다. 올해 인도 아시아탁구선수권 대회에 북한이 참가를 예고하면서, 남북 탁구팀의 현지 조우가 자연스럽게 예상된다.

 

2018년 대전 코리아오픈에서는 남북 혼합복식 조인 장우진과 북한 차효심이 나란히 금메달을 거머쥐며 합동 훈련의 힘과 남북 체육의 상징성을 재확인시켰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은 “탁구는 남북 단일팀의 원조이자 북한과의 경기력 격차가 크지 않다”며 “정부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합동훈련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폐지됐던 남북체육교류위원회 복원 역시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해당 위원회는 코로나19와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 그 기능이 중단됐고, 조직 축소 당시 해체됐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 단일팀과 공동입장 등 체육 교류 확대 필요성이 커지면서, 위원회 재출범을 촉구하는 요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위원회 산하 ‘남북체육교류 소위원회’ 신설, 또는 국제위원회에 남북 교류 전담 업무를 포함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위원회 기능 복원을 위한 규정 개정 및 적극 반영 방침을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동훈련이나 단일팀 구성이 실제로 추진된다면, 선제적 조사와 위원회 정비를 통한 종목 단위의 신속한 대응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남북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마음으로 코트에 서는 그날을 바라보며, 대한체육회와 각 협회의 준비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진행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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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남북체육교류#탁구단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