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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프랜차이즈 신화 뒤집혔다”…본사 투자 유혹에 절망→자영업자 눈물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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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프랜차이즈 신화 뒤집혔다”…본사 투자 유혹에 절망→자영업자 눈물의 이유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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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업의 꿈이 도시 곳곳에서 피어날 때, 프랜차이즈의 휘황한 간판 뒤로 미처 보이지 않는 상처가 자영업자들을 집어삼켰다. ‘추적60분’이 들려준 소고기 유통, 프랜차이즈 대출, 매장 매출보전 약속의 파열음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씁쓸한 현실을 남겼다. 수십 년간 직장에서 쌓아온 희망과 가족의 미래까지 담보로 걸었으나, 브랜드 이름과 유명 연예인의 신뢰로 포장된 약속들은 결국 피해의 덫으로 변모했다.

 

이현식 씨는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와 유명 브랜드의 명성, 방송에 출연한 배우의 얼굴까지 믿고 소고기 프랜차이즈 투자에 나섰다. 화려한 투자설명회, 해외 농장주까지 내세운 프랜차이즈 본사는 당초 원금의 10% 수익을 약속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투자금과 달리 반환받지 못한 피해자만 전국에 150여 명, 손실액이 200억 원을 넘겼다. 소상공인의 신뢰를 저버린 본사는 이 사태가 커지자 매장 대부분을 정리하고 자취를 감췄다.

대출부터 다단계까지…‘추적 60분’ 프랜차이즈 본사, 투자 논란→자영업자를 울리다 / KBS
대출부터 다단계까지…‘추적 60분’ 프랜차이즈 본사, 투자 논란→자영업자를 울리다 / KBS

퇴직자 김우현 씨도 프랜차이즈 창업 대출이라는 본사 설명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계약 당일 안내받은 대출처는 본사가 아니라 대부업체였고, 15%대 고금리는 삶을 무너뜨렸다. 연이어 운영비, 인건비, 대출 상환 부담까지 짊어진 사업의 나날은 결국 적자로 가라앉았다. 더욱이 엔젤투자, 매장 모집이라는 ‘투자 약정’이 실체 없는 다단계 고금리 대출로 밝혀지며 피해는 확산됐다. 본사는 13개 정식 대부업체까지 운영하며, 모집 방식을 예측 불가능하게 변칙화해왔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여러 번 경험한 김명현 씨 역시 본사 대표의 매출보전 확약을 받고 매장에 뛰어들었지만, 약속은 그저 종잇장에 머물렀다. 매출이 기대에 부족하자 본사는 계약위반을 이유로 보전 요청을 거절했고, 남은 것은 재산 압류라는 절망이었다. 이제는 신뢰 대신 빚만 남은 그의 손에는 동업자 정신의 흔적조차 없다.

 

전문가들은 계약서와 정보공개서의 세심한 검토를 반복해서 권유한다. 하지만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이름, 잘 짜인 투자 구조 안에서 희망을 찾던 예비 창업자들은 결국 그림자에 발목을 잡힌 채 현실의 쓴 고배를 마시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화려한 성장 뒤편, 본사의 변칙 운영과 법의 미비가 여전히 예비 점주들을 위험으로 이끈다. 회수되지 않은 투자금, 끊어진 신뢰, 채무만 남은 자영업자들. ‘추적60분’은 이름 뒤에 감춰진 구조와 모순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프랜차이즈의 수상한 변화’ 편은 8월 22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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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프랜차이즈#자영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