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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조양환, 신호등 앞 거위 가족”…평온 산책 속 웃음→평범함 뒤의 특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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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조양환, 신호등 앞 거위 가족”…평온 산책 속 웃음→평범함 뒤의 특별한 하루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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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 사거리로 퍼지는 아침 햇살은 평화로움과 유쾌함을 동시에 품었다. 거위 가족을 이끌며 산책길에 나선 조양환은 신호등이 초록빛으로 바뀔 때까지 차분히 대기하며, 말 한마디 없이도 질서 있게 행진하는 거위들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차가운 도시 한가운데서 쉼 없이 이어지는 이들의 평온한 동행은 사람들의 SNS와 방송을 타고 고스란히 전해지며, 한 번 본 이는 쉽사리 잊지 못할 이색 명물로 자리했다.

 

이 거위 가족의 또 다른 특별함은 까다로운 입맛과 조양환과 쌓아온 신뢰에 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거위들은 성주 참외만을 골라먹으며,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워도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킨다. 조양환의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교복과 화려한 장신구, 살아온 시간과 사연이 깃든 차림새는 마치 시간의 문을 열고 나온 듯한 인상을 남겼다. 혼자였던 시절, 어린 시절의 거위 기억을 품고 시작한 이 유대는 이제 조양환의 삶을 잇는 든든한 힘이 돼 주고 있다.

“신호등 앞 거위 행진”…오늘N 조양환, 산책길의 평화→별난 가족이 주는 일상 유쾌함 / MBC
“신호등 앞 거위 행진”…오늘N 조양환, 산책길의 평화→별난 가족이 주는 일상 유쾌함 / MBC

카메라는 산책길의 소탈한 평화 너머로 가족처럼 맞추어 걷는 거위들의 유대감, 그리고 자연을 품에 안은 조경관리사 조양환의 땀을 비춘다. 이처럼 자연과 교감하는 존재들이 도시에 작은 온기를 끼치고 있음을 담담하게 전한다. 반면, 창원의 식당에서는 불빛이 꺼지지 않는 이른 아침, 김점득 할머니가 정성스럽게 마련한 숯불석쇠불고기정식이 손님들의 오랜 발길을 이끈다. 목전지와 특별 비법 육수가 더해진 직화 불고기, 13가지 반찬과 구수한 된장찌개는 고단한 이들의 하루를 따스하게 데운다. 혹은, 밥 위의 고등어조림과 삼합된장찌개처럼 한국인의 정과 소울푸드가 깊이 스며든다.

 

제주의 초록 하우스에서는 알로에가 오랜 시간 바람을 견디며 자라났다. 농부의 손길이 세월을 얹어 하나하나 수확한 뒤, 투명한 속살이 될 때까지 담담하고 정직하게 이어진 노동의 흔적이 깃들었다. 젤, 음료, 화장품으로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는 제주 알로에는 자연이 품은 생명력의 온전한 증거였다.

 

TV 화면을 타고 전해진 하루는 평범함 속에 특별함이 깃든 순간들과, 가족의 기적 같은 인연, 밥상 위의 온기, 자연의 묵묵한 숨결이 머문 시간의 기록이었다. 조양환이 이끄는 거위 행진, 장난스럽게 미소 짓는 김점득 할머니, 말을 키우는 이 가족의 일상, 땀과 바람 속에 성장한 알로에처럼 오늘N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오늘을 각자에게만 주어진 특별함으로 물들인다. 

 

MBC ‘오늘N’ 2569회는 9월 4일 목요일, 일상을 풍요롭게 채우는 네 가지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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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환#오늘n#거위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