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56배, 거래량 100만주 돌파”…제주반도체, 코스닥 강세 속 시총 118위
코스닥 반도체 업계가 최근 종목별 등락세와 투자지표 변화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반도체가 장 초반 2% 가까이 상승하며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동종 업계 역시 단기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변동성 확대와 함께, 시장 내 수급 구조와 대형주 중심 재편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전 9시 38분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19,500원에 거래돼 전일 대비 1.93%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가와 장중 고가가 20,150원까지 치솟았고 저가는 19,310원으로 집계되며, 하루 변동폭이 840원에 달했다. 거래량은 104만 주를 넘었고, 거래대금 역시 205억 원대에 이르렀다. PER(주가수익비율)은 56.69배로, 같은 업종 평균치(13.33배)의 네 배를 넘어섰다.

PER이 업종 평균보다 현격히 높은 배경엔 최근 반도체 공급망 긴장, IT 수요 회복 기대감, 신규 성장 산업 투자 등이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제주반도체는 코스닥 내 시가총액 6,706억 원으로 118위에 올랐으며, 상장주식수 3,440만 주 중 외국인 보유 주식은 401,553주(1.17%)에 불과해 외국인 매입 여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 내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PER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형 반도체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실적 변동성에 노출돼 있어, 추가 투자와 신제품 개발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업계 전반에선 성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신규 자본 유입이 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정부는 반도체 특별법과 맞춤형 지원 정책으로 국내 중견·중소 반도체사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산업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기술 의존도 완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도 수출 확대,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민호 KB증권 연구원은 “제주반도체 등 일부 종목의 PER이 높지만, 시장 회복 신호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선반영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술력·원가절감 역량에서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대만 업체들의 신속한 투자 전략과 비교해 국내업체 현장에선 속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제주반도체를 비롯한 코스닥 반도체주의 고평가 논란과 투자 모멘텀이 앞으로 산업 생태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