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BS 극한직업, 광안대교 주탑 위 사투”…노동자들, 땀방울로 쓴 여름→숨겨진 영웅의 진실
엔터

“EBS 극한직업, 광안대교 주탑 위 사투”…노동자들, 땀방울로 쓴 여름→숨겨진 영웅의 진실

이도윤 기자
입력

밝은 바람 속에 떨어지는 햇살은 한순간의 여유로움을 선물하지만, 부산 광안대교와 전북 고창의 수박 비닐하우스에서는 매일 같은 태양 아래 땀방울이 쉴 새 없이 떨어졌다. EBS ‘극한직업’은 세상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손길 그 자체인 여름 노동자들의 삶 속에 깊은 카메라의 시선을 드리웠다. 화려한 도시는 이들의 어깨 위에서 조용히 숨을 쉬며, 그들이 쏟아내는 수고와 인내는 여름이라는 이름 아래 묵묵히 힘을 키워간다.

 

광안대교 위 드높은 주탑, 거센 바람과 이른 아침의 긴장이 맞부딪히는 그곳에서 작업자들은 매 순간 안전과 생명,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온몸에 새긴 채 하루를 시작한다. 주탑 정상의 일상은 단절된 외로움이 아니라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는 다정한 눈빛과 숙련된 손길의 연속이었다. 콘크리트와 강철이 만나는 교점, 조명과 케이블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자세, 바쁘게 오가는 차량들과는 달리 점검은 멈추지 않았다. 녹슨 흔적, 바람 소리에 담긴 위험 신호도 결코 스쳐 지나치지 않는다. “한 순간의 실수가 곧 생명에 닿을 수 있다”는 숙련자의 말에는 베인 세월만큼 깊은 각오가 느껴졌다.

해상교량 꼭대기·수박 비닐하우스…‘EBS 극한직업’ 여름 노동자들→묵묵한 땀방울 기록
해상교량 꼭대기·수박 비닐하우스…‘EBS 극한직업’ 여름 노동자들→묵묵한 땀방울 기록

어둠이 내리면 도시의 빛을 수놓는 야경의 이면, 보이지 않는 작은 분투 끝에 광안대교는 하루를 안전하게 마무리한다. 이처럼 눈부신 일상 뒤에는 주탑을 오르내리며 구조물을 지키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팀워크와 노력이 이어졌다. 대도시 한복판의 오아시스 같은 그늘 한 점 없는 현장, 견고한 신뢰는 언제나 사람의 땀과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이와 나란히, 고창의 수박 밭 역시 또다른 여름의 전장이었다. 하루 수천 통의 무거운 수박이 햇볕 속에서 익어간다. 비닐하우스 안은 기온 40도를 훌쩍 넘기고, 땀이 옷을 적시지 않는 순간이 없다. 수박마다 상처 하나 없게 옮기고 선별하는 작업은 손끝의 감각과 숙련에 기대어 반복된다. 노지에서 키운 블랙망고수박처럼 이색적인 농작물도 등장했지만, 익은 만큼만 직접 골라내는 고되면서도 세심한 노동이 멈추지 않는다. 농민의 손길에서는 “여름 수박 먹으라고 이렇게 애쓴다”는 담담한 웃음이 번졌다.

 

극한의 더위, 텅 빈 그늘, 쉬지 않는 손놀림. 하지만 누군가의 여름 한입이 시원하게 다가오는 그 순간까지 현장은 멈추지 않는다. 도시와 농촌, 고도와 땅끝을 가리지 않는 수많은 노동의 묵묵함은 곧 우리가 누리는 안전과 풍요라는 결실로 돌아온다.

 

여름이라는 시간을 각자의 자리에서 완성해가는 이들, 익숙한 듯 낯선 노동 현장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BS ‘극한직업’은 7월 26일 토요일 밤 9시, 이들이 남긴 묵직한 땀방울과 변함없는 헌신의 시간을 시청자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도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극한직업#광안대교#수박비닐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