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달러 선 다시 돌파”…미국·중국 무역협상 기대에 사상 최고가 목전→시장 변동성 촉각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상화폐의 심장은 다시 빠르게 뛰고 있다. 2주 넘게 지지부진했던 비트코인이 지난밤, 정적을 깨는 듯 11만 달러라는 상징적 장벽을 재차 넘어섰다. 뉴욕의 밤하늘 아래, 투자자들은 모니터 너머 실시간으로 출렁이는 숫자에 숨죽이며, 시세 곡선이 남긴 흔들림 속에서 변동의 이유를 찾고자 한다.
역사의 길목에서, 비트코인은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마주 앉은 그 시간, 침체의 늪을 가로질러 다시 치솟았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집계에 따르면 이틀 밤 앞둔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11만24달러에 안착했다. 2주 전의 기억 속 11만 달러 벽이 실체 없이 무너지고, 역대 최고가 11만9천900달러의 정점에 성큼 다가섰다.

이 불씨의 배경은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다. 5월의 제네바에 이어, 이번엔 런던의 협상장이 맞잡은 두 강대국의 손끝에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두 나라의 대화 재개라는 작은 변화가, 세계시장의 위축된 기대심리를 어루만지며 잦아든 조바심을 대체했다.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 상승, 위험자산 선호 움직임까지 동반된 오늘의 흐름은 촘촘히 직조된 국제 금융의 교향곡 속 또 하나의 변주였다.
한편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협상단으로부터 좋은 보고”를 받았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는 언급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치권의 보수와 진보는 미묘하게 교차되는 시선을 보이며, 미국 내부에서도 협상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그림자는 여전히 드리워 있다.
시장에서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5일 연속 빠져나온 가운데서도, 가격 반등의 기미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리서치 업체 10X 리서치는 “가격이 바닥을 찍은 후 실수요자 중심의 강력한 반등 신호가 감지된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들도 나란히 오름세를 그리며,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에서 가상화폐의 존재감은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미래는 명확하지 않다. 미·중 협상의 결과와 환율 충격,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상화폐 시장을 안갯속으로 이끈다. ETF 자금 흐름과 주요 외신 보도 한 줄 한 줄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로 자리 잡았다. 현 시점에서 국제사회는 세계 각지의 거래소마다 불 켜진 차트 앞에서, 다시 한 번 리스크와 탐욕, 주저함이 교차하는 인간사회의 풍경을 목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