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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김정은, 베이징서 나란히 천안문에”…국정원, ‘북·중·러 삼각 연대’ 부활 경고
정치

“시진핑-푸틴-김정은, 베이징서 나란히 천안문에”…국정원, ‘북·중·러 삼각 연대’ 부활 경고

한채린 기자
입력

북·중·러 삼각 연대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가정보원은 9월 2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천안문에 나란히 설 것으로 내다봤다. 야당과 여당 정보위원 간사들이 기자들에게 전한 국정원 보고는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1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며 “2일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으며, 리설주, 김여정 당 부부장의 동행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북중 관계 복원을 통한 전략적 행보임을 강조했다. 국정원은 “중국의 경제적 지원 유치를 꾀하면서, 체제 활로를 모색하려는 복합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천안문에 오르는 모습은 국제사회에 삼각 연대의 대외 메시지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정원은 북러 군사 협력 이슈에도 무게를 실었다. “북한이 러시아에 6천명을 3차 파병할 계획이며, 전투 공병 1천명이 이미 현지에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또 “1, 2차 파병에서 북한이 공식 공개한 전사자는 350명 수준이지만, 4월 정보위에 보고된 최소 600명에서 최근 우방과의 종합 검토를 거쳐 사망자가 2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재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파병군의 후방 예비전력 대기와 현지 지도부 교체 추진 등도 확인됐다.

 

북한 내부 행보도 주목된다. 국정원은 “북한은 10월 10일 당 창건 80주년 및 내년 9차 당대회를 준비 중”이라며, “10월 10일에는 1만명 이상 참가하는 열병식과 5년 만의 10만명 집단체조도 계획 중”이라고 분석했다.

 

여야 정치권은 국정원이 내놓은 북중러 공조 강화 신호와 북러 군사 교류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에 동시 러브콜을 보내며 양국의 대립 구조를 새롭게 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북 경제 지원 확대 여부와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가 한반도 정세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는 이번 국정원 보고를 토대로 향후 정부의 외교·안보 전략 점검과 정치권 내 추가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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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국가정보원#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