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문희·이베, 춤이 된 사랑”…쌍둥이와 무대에 선 부부의 눈물→용기의 꿈

한여름 햇살 아래 스며든 이국의 리듬과, 방방곡곡을 누비는 땀방울이 하나의 서사가 됐다. ‘인간극장’은 무대에서 만난 춤꾼 문희와 젬베 연주자 이브라힘 코나테, 그리고 쌍둥이 딸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순간들을 비춘다. 어린 시절 발레를 시작으로 한국과 현대 무용을 거쳐 아프리카 전통춤에 매료된 문희, 그리고 서아프리카에서 온 이브라힘은 우연한 공항의 만남 이후 예술과 인연, 가족이라는 단어 안에 서로를 담았다.

문희는 ‘아프로 컨템포러리’라는 새로운 장르에 뛰어들며 지금까지 한국에서 전례 없던 아프리카 무용의 길을 개척했다. 젬베 연주로 무대에 선 이브라힘 역시 음악감독과 밴드 리더로 뛰며, 각기 다른 색의 예술을 하나로 품어 낸다. 공연 연습에 몰두하는 평일과, 아이들을 조부모에게 맡기고 무대에 오르는 주말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두 사람 곁에는 소중한 쌍둥이 딸 사랑이와 미예가 힘이 돼 준다.

농사짓는 문희의 부모는 처음엔 아프리카 유학과 이국의 사위 이브라힘을 걱정했지만, 매일 정에 스며드는 시간을 통해 이제는 가족 전체가 서로의 품이 됐다. 귀화를 준비하는 이브라힘은 장인의 손을 거들고, 함께 꿈을 쫓을 용기를 가족에서 얻는다. 공연 의상 제작과 가정, 연습실을 오가는 분주함 와중에도, 부부는 ‘때가 있다’는 위로로 현실의 무게를 이겨낸다.

수입의 불안정, 무대의 한계, 이방인으로 마주하는 편견까지 내려앉았지만, 두 사람은 매번 서로의 손을 잡으며 오늘도 춤을 추고 노래를 연주한다. 가족애와 예술, 현실과 꿈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문희와 이브라힘 코나테의 삶은 작은 일이 모여 큰 무대를 만드는 묵묵한 여정으로 빚어진다. 삶이 예술로, 예술이 가족의 일상으로 들어오는 순간, 시청자는 희망의 리듬과 소소한 감동에 가슴이 흔들린다.

‘인간극장’은 이들 부부의 무대와 일상을 7월 8일 화요일 오전 7시 50분에 시청자에게 전하며, 춤과 연주, 그리고 가족이라는 가장 따뜻한 무대의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