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새 편집장에 클로이 말”…안나 윈투어 후임 인사, 패션 계 파장
현지시각 2일, 미국(USA) 뉴욕에서 세계적인 패션 잡지 보그(Vogue)의 편집장 자리에 클로이 말(Chloe Malle)이 공식 임명됐다. 37년간 보그의 상징이었던 안나 윈투어(Anna Wintour)가 지난 6월 자리에서 물러난 후 이루어진 중대 인사로, 글로벌 패션계는 그 변화와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클로이 말 신임 편집장은 영화감독 루이 말과 배우 캔디스 버겐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 옵저버에서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보그 입사는 2011년이며, 패션·정치·사회·뷰티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고, 이후 보그닷컴 편집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또 팟캐스트 ‘더 런스루’ 공동 진행 및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손녀의 백악관 결혼식, 로렌 산체스와의 인터뷰 등 굵직한 프로젝트도 주도했다.

이번 인사는 보그 역사상 상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안나 윈투어는 편집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콘데 나스트 그룹 내에서 고위직을 유지하게 된다. 클로이 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메리칸 보그 콘텐츠 편집 책임자가 돼 감격스럽고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외신들은 클로이 말의 가족사에도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누벨바그 대표 감독 루이 말은 ‘굿바이 칠드런’, ‘아틀란틱 시티’ 등 명작의 주인공이었으며, 캔디스 버겐 또한 ‘머피 브라운’, ‘간디’, ‘섹스 앤 더 시티’ 등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다. 특히 버겐이 드라마에서 보그 편집장 역할을 맡았던 사실도 언급된다.
미국CBS, BBC 등 주요 매체는 “보그가 차세대 편집장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클로이 말의 센스와 경력이 잡지의 예술성을 어떻게 계승할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전했다.
패션계 전문가들은 클로이 말 체제의 보그가 전통과 혁신 모두를 시험받는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전략 강화, 세대 간 패션 담론의 확장 등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번 임명이 향후 미국(USA)과 프랑스(France)는 물론 글로벌 패션·미디어 분야 경쟁 구도에도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클로이 말 편집장 체제 하의 보그가 어떠한 정체성을 보여줄지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