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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선전 후 아쉬운 역전패”…남자배구대표팀, 네덜란드전→1-3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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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선전 후 아쉬운 역전패”…남자배구대표팀, 네덜란드전→1-3 패배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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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초반의 선제포와 함께 분위기를 주도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는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스며 있었다. 그러나 점점 높아진 네덜란드의 벽 앞에서 그들의 땀방울은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1차 평가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5-19 14-25 10-25 23-25)으로 패했다.

“1세트 선전 후 아쉬운 역전패”…남자배구대표팀, 네덜란드전→1-3 패배
“1세트 선전 후 아쉬운 역전패”…남자배구대표팀, 네덜란드전→1-3 패배

이번 경기는 아시아배구연맹 챌린지컵을 앞두고 치러진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세계랭킹 17위지만, 13위 네덜란드를 맞아 초반부터 강한 서브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1세트 주도권을 잡았다. 임동혁의 오픈 공격, 허수봉의 단독 블로킹, 김지한의 연속 서브로 점수 차는 21-14까지 벌어졌고, 상대의 범실까지 유도하며 응원석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

 

하지만 2세트부터 네덜란드의 높이와 화력이 서서히 드러났다. 208cm 미들 블로커 판데르엔트에게 블로킹 4개 포함 7득점을 내주며 추격 흐름을 뺏겼다. 라미레스 감독은 활로를 찾기 위해 이우진을 투입했지만, 변화의 여지는 크지 않았다. 흐름을 회복하지 못한 채 3세트 역시 10-25로 완전히 밀렸다.

 

4세트에서는 양 팀이 22-23까지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정적인 집중력 싸움에서 두 점을 연속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허수봉이 13득점, 김지한이 12득점, 임동혁이 10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주전 세터 황택의가 어깨 통증으로 결장한 공백을 완벽히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네덜란드는 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미힐 아히까지 7득점을 기록하며 화력을 더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높은 블로킹과 강한 서브에 대한 대응에서 개선점을 계속 찾겠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천안에서 네덜란드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선수단은 바레인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 챌린지컵(10~26일)에 출전하고,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FIVB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준비한다.

 

함께 싸워 준 관중의 뜨거운 박수 속에서, 선수들의 서로를 다독이는 손길에는 배구가 건네는 위로와 다짐이 겹쳐졌다. 승리의 여운은 비록 잠시 멀어졌지만, 한국 남자 배구의 내일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경기장 위를 맴돌았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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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대표팀#네덜란드#허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