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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안에서 바로 미니게임”…카카오, 소셜게임 전성기 재도전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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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톡 게임플레이’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전략을 다시 꺼내 들었다. 게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안에서 바로 플레이 가능한 미니게임을 선보이면서, ‘애니팡’ 등 과거 소셜게임 전성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의 브랜드 IP를 활용해, 메신저 서비스 이용 시간의 확대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린 시도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게임플레이’ 메뉴를 도입했다. 현재 서비스되는 게임들은 카카오 대표 캐릭터 ‘니니즈’ 시리즈 중 ‘쬬르디’ IP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용자는 ‘쬬르디 짝 맞추기’, ‘쬬르디 퍼즐 맞추기’ 등 미니게임에서 간편하게 경쟁과 협업의 재미를 체험할 수 있다. 실시간 랭킹과 단계별 난이도, 친구 초대 및 대결 기능 등 과거 카카오톡 소셜게임의 주요 요소들이 그대로 탑재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게임은 별도 다운로드와 설치가 필요했지만, 이번 미니게임들은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서 곧바로 접속하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본적으로 하루 1회 참가 기회가 주어지며, 이를 소진하면 친구와 게임을 공유하거나 특정 톡채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추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패 후에도 브랜드 톡채널을 추가하면 이어서 게임을 계속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같은 구조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카카오톡 서비스·브랜드와의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카카오는 이번 전략적 변화를 계기로 과거 ‘애니팡’, ‘쿠키런’ 등 카카오톡 발 소셜게임 흥행 경험을 재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카카오톡 연동 게임들은 친구 순위 경쟁과 초대 기능을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성장 동력이 된 바 있다. 다만 지난 수년간 후속작들의 인기가 둔화되면서, 대규모 소셜게임 서비스는 위축세를 보였다. 이러한 맥락 속에 카카오는 개발과 퍼블리싱 대신, 상대적으로 개발 부담이 적고 브랜드 결합 활용도가 높은 미니게임 포맷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들도 최근 미니게임과 IP 결합 서비스를 강화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위챗, 라인 등도 플랫폼 결속을 높이기 위한 게임·콘텐츠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카카오 역시 자체 브랜드 IP와 카카오톡 플랫폼의 이용자 규모,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해 ‘마이크로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춰진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이용자 평균 체류 시간 20% 증대를 내걸었다. 숏폼 콘텐츠, 친구 탭 리뉴얼 등도 이미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메신저앱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시도가 국내외 플랫폼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의 미니게임 강화 전략이 실제 사용자 경험과 수익성 혁신으로 이어질지, 플랫폼 생태계 변화에 있어 신호탄이 될지 시장의 귀추가 모아진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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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카카오톡게임플레이#니니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