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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 힛-트쏭 충격 순간”…이미주·김희철, 레트로 무대 속 눈물→팬 난입 그날의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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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 힛-트쏭 충격 순간”…이미주·김희철, 레트로 무대 속 눈물→팬 난입 그날의 경악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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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조명 아래 흐르는 추억의 멜로디에, 이미주와 김희철이 얼굴을 맞댔다.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은 평소와 다름없이 밝게 무대를 해설했지만, 영상마다 교차하는 감동과 유쾌함이 스튜디오 공기마저 달궜다. 17년 역사를 품은 ‘가요톱텐’의 수많은 기록을 차분히 되짚는 순간, 그들만의 톤으로 과거 무대의 빛과 그림자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번 277화에서는 ‘내가 뭘 본 거지? 가요톱텐 별별 순간 힛-트쏭’이라는 주제로, 1990년대와 2000년대 무대에 남겨진 충격적 장면들이 다시 살아났다. 색종이의 ‘사랑이란 건’ 무대에선 화려한 불꽃과 와이어 액션이 이어졌고, 이미주는 “음악 방송에서 와이어를 쓴다니 정말 놀랍다”며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배우 신신애가 ‘세상은 요지경’으로 데뷔하던 순간, 그리고 Mr.2가 당구대 크로마키를 타고 혁신적 무대를 선보였던 모습에 김희철 역시 경이와 웃음을 교차시켰다.

“테토남 논란에 현장 웃음”…이미주·김희철, ‘이십세기 힛-트쏭’ 충격 무대 회상→팬 난입·사고까지 /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테토남 논란에 현장 웃음”…이미주·김희철, ‘이십세기 힛-트쏭’ 충격 무대 회상→팬 난입·사고까지 /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최연제의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이 7위에 오르자, 데뷔 1년 만에 정상에 선 순간과 모친 선우용여가 함께 눈물을 보인 장면도 다시금 비춰졌다. 반면, 황승호제의 ‘너만을 느끼는 나’에서는 초경량 항공기와 오토바이 등 파격적 실험 무대가 펼쳐졌다. 이미주는 “오토바이를 타고 공개홀로 진입하는 게 진짜 테토남”이라 하며 감탄했고, 김희철이 “테토남은 나만 안 쓰는 말”이라고 익살을 더해 두 사람 특유의 케미를 또 한 번 증명했다.

 

R.ef의 ‘찬란한 사랑’ 무대에서는 예측 못한 팬 난입 사고가 펼쳐졌고, 김희철은 “저런 때는 경호원들이 줄줄이 소환된다”며 현실적 시선을 냈다. 심지어 마이클 잭슨 공연에서 팬이 크레인에 오르던 장면까지 회상하며 무대 안전의 중요성에 힘을 실었다.

 

강수지, 신승훈, 이예린이 펼쳤던 감격의 무대들도 이어졌다. 특히 신승훈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무대에서 건물 10층 크레인 위에 올라 명곡의 무게를 몸소 표현했고, 김희철이 “발매 6일 만에 백만 장 돌파, 누적 247만 장 기록”이라며 당시의 열풍을 전했다. 이예린은 크레인 카메라에 머리를 맞은 극적인 사고와 함께, 끝까지 곡을 마치고 박수받던 그날의 기억을 고백하며 벅찼던 슬픔과 대견함을 꺼냈다.

 

방송 마지막을 장식한 1위는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단 1표 차로 정상에서 밀린 아쉬움과, 머리 규정에 걸려 청소년 유해 가수 판정까지 받았던 지난 일들이 들춰졌다. “모자와 뿔테 안경 너머로 무대에 올랐지만 결국엔 미끄러졌다”는 김경호의 고백은 아티스트의 고뇌와 억압됐던 시대의 공기를 진하게 전했다.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은 LG U+tv, Genie tv, SK Btv, KBS 모바일 앱 ‘my K’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주요 영상들은 온라인 채널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8월 15일 밤 8시 30분에 방송된 277회는 다시 한 번 주옥같은 가요 무대의 기억을 새롭게 각인시켰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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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힛트쏭#이미주#김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