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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관계사 단타매매 포착”…이종호 부인 계좌, 주가조작 연관성 주목
정치

“삼부토건 관계사 단타매매 포착”…이종호 부인 계좌, 주가조작 연관성 주목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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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핵심 수사 선상에 해병특검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다시 맞붙었다. 김건희 여사와의 연계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정황을 놓고 해병특검의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이종호 전 대표 부인 명의 계좌를 통해 삼부토건 관계사인 웰바이오텍 주식이 단일 거래로 2천만원의 수익을 기록한 사실이 드러나며, 주가조작 연관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은 13일 이종호 전 대표의 지인 신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씨가 2023년 7월 말 이종호 전 대표의 부인 민모씨 명의 계좌를 사용해 웰바이오텍 주식 거래를 단행한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내역을 확인했다. 신씨는 당시 2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수한 후, 하루 만에 주가가 약 10% 올랐을 때 곧바로 매도해 2천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2023년 4월 말 1천383원이던 웰바이오텍 주가는 7월 말 4천610원까지 3배 이상 뛰었다. 이 같은 흐름은 삼부토건의 급등과 맞물려 이종호 전 대표의 주가조작 및 김건희 여사 연계 의혹이 다시금 부상하는 배경이 됐다.

 

삼부토건은 이종호 전 대표가 김 여사를 연결고리 삼아 주가조작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업체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포착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해병특검이 관련 거래 정황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셈이다.

 

앞서 해병특검은 김건희 특검 측의 요청 시 관련 자료 이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타매매로 기록된 이번 주식 거래 내역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 여부가 향후 수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단타매매에 직접 연루된 신씨는 "차트를 보고 개인적으로 웰바이오텍 주식을 선정해 이 회장(이종호 전 대표)에게 단타 매수 계획을 알렸다"며 "삼부토건 주식은 직접 거래한 바 없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호 전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채상병 사건 관련 '구명 로비' 의혹으로 해병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김건희 특검의 핵심 피의자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컨트롤 타워'로 지목됐고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도 꼽힌다.

 

해병특검과 김건희 특검의 수사 교차점이 뚜렷해지며 정치권 파장은 증폭되고 있다. 국회 일각에서는 이번 단타매매 내역이 김 여사의 주가 연계 의혹 규명에 실마리를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가 안팎에서 관련 진상 규명 촉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검은 유관 사건들과의 연계 지점을 중심으로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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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삼부토건#해병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