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정국, 500명 환호 속 군복귀”…연천 공설운동장 물든 감동의 순간→팬심과 국민적 파장
아침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연천의 공설운동장, 방탄소년단(BTS) 지민(박지민)과 정국(전정국)의 전역 소식에 어둑한 새벽부터 국내외 팬들이 모여들었다. 남과 북을 잇는 군사 도시이자, 안보의 상징인 연천군 신서면의 하늘 아래, 1년 6개월 동안 시간을 묵묵히 견딘 두 사람의 복귀는 한 편의 서사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열린 감동의 장이었다.
이날 오전, 제5보병사단 포병여단에서 만기 전역한 지민과 정국이 인근 연천공설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500여 명의 팬과 취재진은 희망과 환호의 물결로 응답했다. 두 사람은 보호색 군복 대신 밝고 차분한 표정으로, 소속사 관계자의 꽃다발을 품에 안은 채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지민은 “코로나19부터 군대까지 꽤 긴 시간이었는데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며 묵은 시간만큼이나 깊어진 감사를 전했다. 그는 “군대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며 군 복무의 현실을 소회했고, “군인분들을 만나면 따뜻한 말을 건네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국은 낯선 카메라 앞에서 수줍은 미소로, “남은 후임, 그리고 일찍 전역한 동기들에게 고생했다”고 동료들을 향한 진심을 건넸다. 두 사람이 복무한 5사단 포병여단은 교통이 여의치 않은 곳에 위치해, 안전을 위해 본 행사장은 위병소가 아닌 공설운동장으로 변경됐다. 운동장 진입로를 따라 팬들은 ‘보랏빛 귀환 다시 비상할 시간’, ‘이제부터 정국의 시간’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과 대형 풍선, 손팻말로 응원을 쏟아냈다. 특별히 브라질, 일본 등지에서 온 팬들이 새벽부터 모여들어, 전역의 순간을 함께 했다.
한 일본 팬은 강원도에서 RM과 뷔를 본 뒤 곧장 연천에 도착했고, 브라질 팬은 “멀리서라도 정국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슈가(민윤기)도 곧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어, BTS의 완전체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방탄소년단의 입대와 전역은 단순한 연예계 소식을 넘어 사회 전반에 진한 반향을 일으켜 왔다. 세계 팬덤의 애틋한 기다림, 병역의무를 다한 청년 예술인의 복귀는 젊은 세대에게 ‘책임’과 ‘연대’의 상징적 메시지로 읽힌다. 팬들은 군 복무 기간 동안 남긴 응원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완전체 재결합의 순간에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처럼 BTS 지민과 정국의 전역은 안팎에서 형성된 팬심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다가올 완전체 복귀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을 높였다. 정부와 군은 대중적 파급력을 가진 인물들의 군 복무와 복귀가 사회 통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병역 제도의 변화를 모색하는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