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I 도입 40%로 급증”…미국 기업 채용 축소 신호에 노동시장 변화 촉각
국제

“AI 도입 40%로 급증”…미국 기업 채용 축소 신호에 노동시장 변화 촉각

강민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4일, 미국(USA)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뉴욕주와 뉴저지주 북부 지역 기업의 40%가 인공지능(AI)을 업무에 도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AI가 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인력 감축 파급효과는 아직까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AI 확산이 미국 노동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 연은 연구진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23년 25%에 그쳤던 AI 도입 기업 비율이 2024년 40%로 뛰었다고 밝혔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AI 활용은 같은 기간 16%에서 26%로 증가했으며, 제조업체 3곳 중 1곳이 앞으로 6개월 안에 추가 도입 계획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美 뉴욕 연은 “AI 도입 기업 40%로 늘어…인력 감축 영향은 제한적”
美 뉴욕 연은 “AI 도입 기업 40%로 늘어…인력 감축 영향은 제한적”

주목할 대목은 AI 도입에 따른 고용변화의 구체적인 양상이다. 지난 6개월 동안 AI로 인해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힌 서비스업 기업 비중은 1%에 머물렀고, 제조업에선 AI 관련 해고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AI를 활용하는 서비스업 기업의 12%가 최근 신규 채용을 줄였다고 응답했고, 향후 AI 확산을 계획하는 기업의 25%도 채용을 줄일 의향을 나타냈다. 이 같은 채용 축소 경향은 특히 학위 등 고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자리에서 두드러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뉴욕 연은 측은 “AI 도입 기업의 일부는 이미 인력 조정을 시작했으나, 이 현상이 미국 전체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AI가 향후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도입 확대 시 해고와 채용 감축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부연했다.

 

미국 주요 경제 매체들도 이번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확산이 실직의 쓰나미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현 단계에서는 점진적 변화에 그친다”며 조심스러운 시각을 덧붙였다. CNBC 역시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속도보다, 이를 활용한 신규 직업이나 업무 재편 현상이 복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I의 고용효과는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채용 축소와 업무 구조조정 등 노동시장 변화가 앞으로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노동시장과 기업 현장이 AI로 인한 구조적 재편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노동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미국#ai#뉴욕연방준비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