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집회·필리버스터 집중 끝”…장동혁, 인천 최고위서 민생 행보 전환 시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치권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장외집회와 필리버스터로 대여(對與) 투쟁 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방향을 민생 현장으로 선회하면서 정치적 셈법이 치열하게 맞붙는 양상이다. 일련의 여론전 속에서 대여 공세와 민생 실리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 이번 정국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9일 인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정권이 사법 파괴와 입법 독재에 몰두하는 사이 민생에 심각한 구멍이 뚫리고 있다"며 "휘청이는 경제 현장, 흔들리는 안보 현장 등 민생의 최전선으로 빠르게 달려가 국민의힘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부산, 대구, 대전을 거친 현장 최고위 일정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국민의힘은 인천항 내항 재개발 등 지역 현안을 점검하는 한편, 정책 중심 정당 이미지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후 장동혁 대표는 금융투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확대 등 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30일에는 군부대 방문을 통한 안보 점검 일정을 검토 중이다. 당 정책위원회는 같은 날 위안부 피해자 지원체계 점검 세미나도 국회에서 개최한다.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단독 처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며 야당의 일방통행을 비판하고 있다. 해당 개정안에는 검찰청 폐지, 기획재정부 분리 등 주요 쟁점이 포함됐으며, 국민의힘은 이날 정책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응 전략과 대안 마련 논의에 집중했다.
국정감사 일정이 임박하면서 국민의힘은 민생과 정책을 고리로 한 대여 공세를 이어갈 채비다. 한미 관세협상 등 경제·안보 핵심 사안을 정조준하며 여당의 정책 역량을 강조하는 한편, 야당의 '일당 독주'ㆍ'국회 운영 독단'에 맞선 비판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전략 전환이 추석 연휴 민심, 나아가 다가올 선거 정국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 검찰개혁 등 입법 과제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의 고립 전략과 맞물려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과 대구에서의 집회와 필리버스터로 대여 투쟁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렸으니 이제 민생 행보로의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도 민생 문제를 지적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국정감사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며, 여야의 정책·민생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