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가요무대 전설들 재회”…최백호·조영남, 세월을 뛰어넘은 진심→깊어진 무대의 울림
권혁준 기자
입력
KBS1 ‘가요무대’가 특별한 노년의 감동으로 안방극장에 진한 울림을 남겼다. 다채로운 출연진 속에서도 최백호와 조영남, 배일호 등 명실상부한 베테랑 가수들은 오늘도 특유의 여유와 뜨거운 열창을 가감 없이 선보이며 무대를 압도했다. 노을이 드리운 고향 풍경처럼 조용히 스며든 무대는 관록의 목소리에서 비롯된 따스함으로 깊어졌다.
방송에서 배일호는 ‘신토불이’를 오프닝 곡으로 맡아 힘 있는 창법과 유쾌한 미소로 중장년 시청자들의 감성을 두드렸다. 80세이지만 한결 같은 열정으로 무대를 장식한 조영남은 ‘내 고향 충정도’와 ‘화개장터’를 통해 세월을 초월한 목소리의 깊이를 보여 더욱 큰 박수를 이끌었다. 최백호는 ‘희망의 나라로’와 익숙한 ‘영일만 친구’를 연달아 소화해 큰 무대를 완성했다. 인생의 굴곡과 따뜻한 진심이 배어든 최백호의 노래는 무대 위 시간을 되풀이하며 한 편의 시처럼 관객에게 전해졌다.

공연 말미, 조항조는 ‘고맙소’로 관객과 소통하며 나이와 상관없는 열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문경, 양지은, 신유, 김연자 등 이어진 세대의 노래도 함께 무대를 빛냈으나, 무엇보다 세월을 품은 원로 가수들의 목소리와 눈빛에서 인생의 무게와 희망을 동시에 길어 올렸다는 진한 감동이 남았다.
매주 월요일 저녁, 중장년층의 아련한 기억과 새로운 위로를 전하는 ‘가요무대’는 이날 다시 한번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무대의 위력을 보여줬다. KBS1 ‘가요무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권혁준 기자
밴드
URL복사
#최백호#조영남#가요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