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2.17달러…SEC 소송 막바지에 투자심리 출렁→지지선 붕괴 초읽기 긴장감”
암울한 한낮의 그림자처럼, 세계 암호화폐 시장마저 약세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제는 투자자들의 불안이 리플 XRP에도 깊은 자취를 남긴다. 새로운 거래일 아침, XRP 시세는 2.17달러에 턱걸이해 흔들리듯 바람 앞 등불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강한 반등을 꿈꾸었던 2.47달러의 정점은 희미해진 기억이 되고, 2.15달러 안팎에서 투자자들은 ‘지속될 수 있을까’라는 불안과 희망 사이를 부유한다.
리플 XRP의 하락세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시장의 심리와 직결된 이야기다. 2.10~2.15달러대의 피보나치 지지 구간은 무수한 거래의 흔적이 쌓인 곳이며, 그 안에서 매수자의 신념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이 지지선이 일봉 마감과 함께 무너질 경우, 다음 버팀목은 2.05달러, 다시 한번 2.00달러에 닿는다. 만약 이 경계마저 허물어진다면, 1.80~1.70달러대의 어두운 골짜기까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정체된 구름을 뚫고 상승의 기류가 스민다면 2.30~2.34달러, 나아가 2.44달러와 2.62달러가 또 다른 산맥처럼 버티고 있다.

이처럼 흔들리는 XRP의 운명은 미국 정치에서 새어나오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주요 암호화폐가 동반 조정의 흐름을 그리며, 투자심리는 바다의 조류처럼 위태롭게 왔다 갔다 한다. XRP 보유자에게 남겨진 한 줄기 불빛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을 둘러싼 소송의 마침표가 이제 곧 찍힐지 모른다는 점이다. 만약 소송이 리플에 유리하게 정리된다면, 수년간 얽혀 있던 법적 굴레가 풀리며 XRP의 지위가 명확해지고, 새로운 가격 반등의 물꼬를 틀 수도 있을 전망이다.
결국 이 암호화폐의 향방을 좌우하는 것은 냉정한 숫자의 언덕, 즉 기술적 지지선의 수호 여부와 함께, SEC 소송 결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전히 쏠린다. 국제암호화폐 무대의 거센 파도 위에서, XRP는 다시 한 번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