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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두 번 모두 제패”…브라이언 캠벨, 존디어 우승→클러치 본능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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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두 번 모두 제패”…브라이언 캠벨, 존디어 우승→클러치 본능 증명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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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가볍게 열렸지만, 마지막 홀 그린 위에 선 브라이언 캠벨의 표정은 한없이 진중했다. 단타자라는 약점에도 흔들리지 않고 승부처마다 집중력을 끌어올린 그는 연장전이라는 거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클러치 본능을 증명했다. 약점의 벽을 넘는 과정과, 마지막 순간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캠벨의 태도는 경기장 안팎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에서 브라이언 캠벨이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캠벨은 올 시즌 PGA 투어에서 두 번 이상 정상에 오른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276.6야드에 그치는 드라이버 샷 비거리 때문에 200여 명의 풀타임 출전자 가운데 174위에 머무는 단타자로 평가받았으나, 전략적 코스 운영과 퍼팅 능력에서 상위권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연장전 두 번 모두 제패”…브라이언 캠벨, 존디어 클래식 우승→시즌 2승 달성 / 연합뉴스
“연장전 두 번 모두 제패”…브라이언 캠벨, 존디어 클래식 우승→시즌 2승 달성 / 연합뉴스

전반 라운드는 대체로 무난하게 흘렀다. 캠벨은 강력한 장타자들에게 비거리는 뒤졌지만, 그린 적중률과 퍼팅 부문에서 흐트러짐없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PGA 투어 기준 그린 적중률과 퍼팅 모두 32위에 올라 있다. 한 순간의 흔들림도 허용하지 않는 플레이와, 찬스를 움켜쥐는 집념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어다.

 

이번 시즌 캠벨은 17개 대회에서 두 번만 톱10에 들었는데, 두 번 모두가 우승이었고, 두 번 모두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첫 승리의 무대였던 멕시코 오픈에서는 장타 1위 올드리치 포트기터와의 격차를 집중력과 퍼팅으로 좁혔고, 이번 존디어 클래식에서도 결정적 순간마다 평정심을 잃지 않고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캠벨은 “첫 우승 이후 부상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회가 오면 집중해서 승부를 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거리가 부각되는 요즘 분위기에도 내 골프 스타일이 충분히 경쟁력이 된다고 본다”며 “퍼팅과 코스 매니지먼트를 내 무기로 삼고 있다. 장타가 아니라도 코스를 읽고 집중하면 이길 수 있다는 걸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도 캠벨은 상위권 레이스 도전과 개인 랭킹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특히 두 번의 우승이 모두 연장전이라는 점에서, 주요 대회 클러치 능력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PGA 투어는 이제 캠벨이라는 새로운 주인공이 어떤 서사를 완성할지 주목하고 있다.

 

하루를 견디는 골퍼의 굳은 손끝과, 마지막 그린을 떠나는 결연한 눈빛이 오래도록 인상을 남긴다. PGA 투어의 다음 무대에도 브라이언 캠벨의 집중력과 집념이 새로운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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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캠벨#pga투어#존디어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