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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고비 넘겼다”…이재명 대통령, 응급의료진 격려와 지원방안 지시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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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 지점이었던 의료대란의 현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응급의료진을 격려하며 의료현장의 고충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반복된 응급실 미수용 사태, 지방 인력난 등 의료계 이슈를 두고 정부와 의료현장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직접 소통 행보가 이뤄졌다.

 

9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현장 의료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최근 2∼3년간 일종의 의료대란 과정에서 여러분도 마음고생, 몸 고생이 너무 많았다”며 노고를 위로했다. 또한 “우리 국민의 의료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고, 여러분의 역할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도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많은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응급실 미수용 현상이 어느 정도 개선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공공의료 비중이 매우 부족한 나라지만, 의료보장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의료보장 체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구조적 문제도 해결돼야겠지만, 당장 공공의료 확충과 필수의료 부족 해소가 중요하다”며 당면 과제도 언급했다. “국민 의료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추석 연휴 동안 응급의료 상황 현장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응급환자 미수용 관리 시스템, 인공지능 자원 배분,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의료진들은 전공의 사직 이후 지방인력난, 보수 격차, 간호인력 부족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코로나19 시기 발생한 공공의료원의 손실, 정부 지원 방안 현황을 꼼꼼히 살폈다. 특히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닥터헬기 운영과 관련해서는 권역별 소규모 방안과 국토 중간에 집중된 통합운영 방식의 장단점을 들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경내 격리실을 돌며 코로나 환자 및 계절성 유행병의 현황, 혈액 보유 상황도 직접 점검하며 의료진을 독려했다. 그는 “국민께서 안심할 수 있는 연휴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을 잘 챙겨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정치권은 응급의료 체계 정상화와 의료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대를 둘러싼 쟁점에서 여야 간 방안에는 견해 차이가 남아 있다. 의료계 현장도 정부의 직접적 지원과 보상방식에 추가 개선 요구를 이어갔다.

 

정부는 향후 공공의료 확충과 필수·지역의료 지원체계에 대한 전폭적 검토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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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국립중앙의료원#응급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