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정확히 겨냥”…리가켐바이오, 차세대 ADC 세계 폐암학회 발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도입한 차세대 ADC 후보물질 ‘LCB58A’의 최신 연구성과가 세계 폐암학회(WCLC) 공식 발표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CEACAM5 항원을 표적으로 선택, 종양 선택성과 내재화 효율을 극대화한 점에서 글로벌 신약 경쟁 구도 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리가켐바이오는 8월 6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폐암학회에서 독자적 플랫폼 ‘콘쥬올(ConjuALL)’을 활용한 LCB58A의 비임상 성과를 공개한다. LCB58A는 올해 2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가 보유한 CEACAM5 항체와 리가켐 특허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결합해 개발된 최신 ADC 신약후보다.

특히 LCB58A는 기존 CEACAM5-ADC와 달리, 혈중에 떠도는 가용성 CEACAM5와 결합하지 않고 종양세포 표면의 항원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리가켐바이오 자체 링커-페이로드 조립 방식이 적용돼, 약물 안정성과 종양세포로의 내재화(내부 전달 효율)가 투사미타맙 등 기존 항체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포주 및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모델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과가 확인되면서, 난치암 치료에 대한 실질적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기존 항체 기반 항암제와 비교해 부작용 감소와 효능 극대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특히 CEACAM5는 폐암·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과발현되는 표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ADC 신약 간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유사 기전의 신약 개발이 진행 중이며, 지난 1년간 대형 제약사들의 인수합병이 이어지는 등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임상 진입을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규제 환경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리가켐바이오는 2027년 LCB58A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 설계와 안전성·유효성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ADC 계열 신약에 대한 FDA, EMA의 검토 기준이 강화된 만큼, 독자적 플랫폼의 차별성과 안전성 프로필이 실제 시장 진입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차세대 링커-페이로드 기술이 적용된 ADC 파이프라인이 기존 항암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변수”라며 “LCB58A의 임상 결과와 글로벌 허가 진입 속도에 산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성과가 향후 ADC 신약 기술의 실질적 상용화와 파이프라인 확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