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 18.6% 급증”…글로벌 지수형 투자 쏠림에 위험경고 확산
현지시각 기준 21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21조7천3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수치로, 미국(USA) ‘S&P500’, 유럽(EU) ‘EURO STOXX 50’ 등 해외 지수형 ELS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최근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은 투자 위험과 소비자 보호 장치 강화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현지 시점 2025년 상반기, 신규 ELS 발행 건수는 6,120개로 집계됐다. 국내외 대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형 ELS가 전체 발행의 52.2%를 점유했다. 특히 미국S&P500 연계 상품은 8조248억 원, 유럽권 EURO STOXX 50 연계는 7조1,799억 원에 달한다. 한국 코스피200, 홍콩(Hong Kong) H지수, 일본(Japan) 닛케이225 등도 기초자산에 포함, 각국 주요 증시 지표에 연동된 상품 선호가 뚜렷하다.

지난해 홍콩 H지수 ELS에서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하며, 시장 내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졌던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상환액이 전년 대비 43.5%나 줄어든 19조7천1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가 글로벌 ELS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조기·중도 상환 비중은 각각 43.3%, 8.6%로 분석됐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ELS 판매 과정에서 고객 재산 및 투자성향 분석, 거래 목적 등 6개 항목을 반드시 점검하도록 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 및 감독 규정 개정안을 예고했다. 복잡한 구조와 원금 손실 위험에 대해 경고음을 울린 셈이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아시아 시장 위험자산 투자액이 늘어나면서 규제의 실효성이 재차 시험대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의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언급하며 “투자자 교육과 감시, 상품구조 투명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 심화가 이어지는 한, ‘원금 비보장’ 구조 ELS의 시장 위험이 여전하다고 분석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국의 규제 강화와 상품 구조 개선 노력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향후 유사한 소비자 피해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ELS 시장 관리방안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