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박보영·박진영, 따뜻한 서사에 모두 울었다→진짜 위로란 무엇일까
가만히 먼지를 머금은 도시의 회색빛 저녁, ‘미지의 서울’ 속 박보영과 박진영이 그려낸 눈빛이 하염없이 번지는 감정을 일으켰다. 따뜻한 속삭임 같은 대사가 폐부를 찔렀고, 쌍둥이 자매의 삶이 뒤바뀌는 순간마다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짙은 파동이 밀려왔다. 배우들은 각자가 짊어진 상처와 시간을 따스하게 껴안았고, 화면 너머로 전해진 연기는 무겁지만 촘촘한 위로로 다가왔다.
‘미지의 서울’은 첫 방송부터 4%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4회에 6.5%, 최고 7.5%까지 뛰어올랐다. 주말 밤을 지배한 이 드라마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밀어두었던 일상의 상흔을 아프게 어루만진다. FUNdex TV-OTT 드라마 화제성 순위 2위, 박보영과 박진영의 출연자 개별 화제성 상위권 등극은 그 아픔과 위로가 대중에게 닿고 있음을 반증했다.

박보영은 유미지와 유미래, 두 쌍둥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사랑스러운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선을 모두 꺼냈다. 박진영이 연기한 이호수는 한때의 사랑이 품었던 추억의 온도를 일깨웠고, 류경수, 장영남, 김선영, 원미경, 차미경까지 명품 조연 진이 가족과 인생의 현실적인 질곡을 부드럽게 풀어냈다.
가장 큰 위로는 이강 작가의 대사에서 비롯됐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살자고 하는 짓은 다 용감한 거야” 등은 스쳐 온 밤들을 살아낸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다. 가족 내 오해와 갈등, 내면의 자기혐오를 천적에 빗댄 유려한 비유는 모두가 자기 자신을 보게 만들었고, 누구나 겪을 법한 작은 용기와 아픔이 화면 속에서 투명하게 부유했다.
박신우 감독 특유의 연출은 만화적인 장면 구성과 색감의 극적인 대조, 쌍둥이 자매의 내면 풍경을 남다르게 펼쳐냈다. 인생을 맞바꾸는 순간엔 상상력과 익숙함이 교차했고, 과거의 트라우마와 새롭게 적응하는 불안은 투명하면서도 분명하게 각인됐다. 매회 엔딩은 새 아침을 준비하듯 아련한 궁금증만 남겼다.
‘미지의 서울’은 어둠과 온기, 고단한 삶과 작고 소중한 희망이 유유히 교차하는 이야기로 주말 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위로를 남기고 있다. 무너진 사랑과 꺾인 용기에 다시 작은 숨을 내어주는 이 드라마는, 오늘이라는 한가운데서 서로를 진심으로 껴안는 길을 묻는다. 내면의 잔잔한 치유가 끝내 용기가 되는 순간, ‘미지의 서울’은 내일 밤 9시 20분 5회 방송을 앞두고 다시 가슴을 두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