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월 이용자 2000만 돌파”…국민 AI 서비스로 확대
챗GPT가 한국 IT 서비스 이용 문화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오픈AI가 선보인 챗GPT 앱의 국내 월간 이용자 수(MAU)가 2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7월 대비 1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AI 플랫폼이 단순 유행을 넘어 국민 서비스 반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챗GPT의 “국민 도구화”가 국내 인공지능 산업 경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의 챗GPT는 일반 대화, 정보 검색, 글쓰기,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AI 기능을 한데 제공하는 ‘챗봇’ 형태의 서비스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국내 챗GPT MAU는 2031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7만명에서 다섯 배나 늘어난 것이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AI 챗봇 가운데 MAU 기록으로는 단연 독보적이다.

챗GPT의 인기는 지난해 말부터 이미지 생성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특히 ‘지브리 밈’ 등 유행성 콘텐츠가 SNS에서 확산되며 신규 이용자까지 폭넓게 흡수했다. 실제로 올해 3월 MAU 1000만명을 돌파한 뒤 불과 5개월 만에 2배 성장했다는 점이 산업계 관심을 끈다.
이용층 역시 대중적이다. 성별 비율은 남성 50.1%, 여성 49.9%로 균형을 이뤘고, 연령대별로는 20대(24.2%)~40대(22.4%)가 전체 사용자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사용 행태가 나이·성별 편중 없이 광범위하게 자리잡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AI 도구가 특정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필수 서비스로 성장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챗봇 경쟁이 뜨겁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바이두 등도 각국 현지화를 앞세워 AI 서비스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데이터 보안∙출처 표기 등 이용 규제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AI 챗봇이 모든 연령층에서 대중화조짐을 보임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와 알고리즘 편향성, 신뢰성 문제에 대한 규제 마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AI 서비스 가이드라인 고도화, 데이터 윤리 관리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AI 연구자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광범위한 확산이 교육, 업무, 콘텐츠 시장 전반에 걸쳐 구조적 변화를 알리는 신호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