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철트리오 자바 재즈 압도”…피아노로 물든 밤→한국 재즈 새 물결 탄생
물결처럼 흐르는 피아노 사운드가 느리게 공간을 적시던 밤, 윤석철트리오의 연주는 관객 모두의 마음을 깊이 머물게 했다. 자유롭게 퍼져가는 선율 속에서 피아니스트 윤석철, 베이시스트 정상이, 드러머 김영진의 손끝은 서로의 온도를 느끼며 소통했고, 각기 다른 감정의 결을 촉촉하게 어루만졌다. 재즈의 자유와 애절함이 교차하는 그 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밤공기는 한순간에 한국 재즈의 새 역사가 쓰여지는 무대가 됐다.
이번 ‘자바 재즈 페스티벌’에서 윤석철트리오는 전통 짙은 클래식 재즈에 현대적인 감각을 얹은 독보적 사운드로 글로벌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세계 재즈 마니아들이 한데 모인 무대 위에서 이들의 대표곡 ‘우주를 건너’, ‘익숙하고 일정한’은 즉흥 연주의 격랑과 꿈틀대는 긴장으로 객석을 압도했다. 그 가운데 ‘한국전래동화’의 동양적 서정과 실험 정신은 현지 음악 팬들에게도 큰 울림을 남겼으며, 즉흥과 구조의 극적인 균형이 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윤석철트리오의 행보는 축제의 깊은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서울로 이어졌다. 지난 1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진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 메인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윤석철트리오는 한국 재즈의 현재와 미래를 오롯이 드러냈다. 수많은 관객 앞에서 잔잔한 호흡과 생동하는 리듬, 그리고 예기치 못한 선율의 곡선이 어우러져, 힐링과 감동의 시간으로 장을 채웠다. 재즈라는 장르 특유의 완급 조절과 감각적인 즉흥, 깊이 있는 해석이 공존하면서, 한국 재즈의 무한한 확장성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이미 지난해 일본 도쿄의 블루노트 플레이스에 이어 올해 아시아 최대 페스티벌, 국내대표 재즈 축제까지 연이어 무대를 장식한 윤석철트리오는 한국 재즈를 세계로 넓혀가는 주역으로 확고히 자리했다. 이들의 음악은 클래식과 현대,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재즈의 익숙한 풍경에 새로운 색을 입혔다.
윤석철트리오가 관객에게 전한 시간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자유의 실루엣과 울림을 모두 품은 음악적 대화였다. 각자 가슴에 고이 남을 선율, 현실을 잠시 내려놓고 음악에 빠질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 오랜 시간 재즈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각인될 전망이다. 축제가 남긴 감동의 여운과 함께, 윤석철트리오가 앞으로 써내려갈 새로운 재즈의 여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와 색다른 감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윤석철트리오는 국내외 재즈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긴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의 첫 헤드라이너로 오랫동안 회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