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술주 반등에 나스닥 상승”…미국 증시, 금리 리스크 속 변동성 확대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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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5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저가매수세 유입과 예상보다 강한 고용·서비스업 지표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동반 반등했다. S&P500, 나스닥종합, 다우존스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며, 나스닥100은 성장주 강세 흐름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지수 급등과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공식 고용지표 공백, 금리 상승 부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장 막판 큰 폭의 변동성과 차익 실현 매물도 두드러졌다.

 

이번 뉴욕증시 강세는 서비스업 PMI·ADP 민간고용 등 서프라이즈 지표가 경기 연착륙 기대를 자극하며 나타났다. 하지만 ISM 서비스 물가지수가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재반등과 금리 상단 우려를 자극했다. 채권 금리는 하루 동안 상승 압력을 받았고, 성장주의 멀티플도 동시 부담이 커졌다. 셧다운 장기화로 공식 데이터 공백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민간 통계와 기업 실적, 경영진 발언에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의존하는 신호·소음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날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가 1%대 강세를 이끌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대 급등했다. 하지만 대표 반도체주 엔비디아는 1.77% 하락한 반면, 테슬라는 4% 넘게 상승하며 투자심리 개선에 앞장섰다. 마이크론, AMD 등은 실적 기대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였고, 폴드·GM·캐터필러 등 자동자·중장비주는 정책·사법 변수의 우호적 해석에 힘입어 3~4%씩 반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브로드컴 등 빅테크 종목들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며 섹터 내 로테이션 현상도 부각됐다.

 

유로존(Eurozone)·영국(UK) 증시 역시 PMI 개선에 따라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아시아 시장은 중국(China) 정부의 데이터센터 보조금 대상 AI 칩에서 자국산 사용 의무화 조치 확산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우려가 부각돼 약세를 면치 못했다. 환율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41원으로 내림세를 보이며 서학개미의 달러 환산 수익률에도 미세 조정이 이뤄졌다.

 

국내 투자자(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11월 4일 기준 175조 2,150억원으로, 하루 새 9조 가까이 감소했다. 테슬라는 주가가 4% 상승했지만 보관금액은 2,179억원 줄었으며, 엔비디아·팔란티어 등은 가격과 금액 모두 약세였다. 알파벳A, 애플 등은 가격·보관금액 흐름이 불일치하는 모습도 나타나 단기 집계 시차, 환율, 종목별 펀더멘털, 실적 이벤트 등 다양한 변수가 교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때 수익률과 손실 체감도가 모두 커지는 등 서학개미의 손익 분산 역시 늘어났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공식 지표 부재,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증시 내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좋은 경제지표조차도 시장 내 금리상승, 성장주 이익실현 욕구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적 구조”라 평가했다.

 

향후 시장은 데이터 공백, 인플레 리프라이싱, 금리·정책 변수 등 불확실성 요인에 더욱 민감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유동성 저하와 이벤트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방향성보다 변동성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서학개미 역시 종목별 가격·보관액 괴리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과잉추격이나 확신에 경계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이번 증시 랠리가 지속될지, 단기 반등 이후 재차 변동성 구간에 진입할지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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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