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고현정, 살인의 흔적 속 뒤엉킨 미로→정이신의 그림자 궁금증 증폭
한 얼굴이 머금은 삶의 과거와 현재, 고현정이 품은 정이신의 미로가 눈길을 끌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고현정은 우아함과 소름, 그리고 청순함과 기괴함이 교차하는 인물 정이신으로 단단한 몰입을 예고했다. 미소 속에 감춰진 폭풍 같은 감정과 극과 극을 횡단하는 연기는 인물의 존재를 더욱 입체적으로 채웠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20년 전 세상을 뒤흔든 연쇄살인마 ‘사마귀’의 그림자가 다시 모방범죄를 자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생 증오했던 엄마 정이신과 운명처럼 얽히는 형사의 서사는 범죄 스릴러 그 이상의 강렬함을 자아낸다. 극 중 고현정은 다섯 명의 피해자를 남긴 연쇄살인마지만,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면모를 오롯이 체화했다.

공개된 스틸 컷 속 고현정은 무표정한 시선으로 공간을 장악하거나, 붉은 핏방울과 장갑으로 숨 막히는 분위기를 완성한다. 또 밝은 미소와 투명한 오라로 청초함을 그리다가, 세월의 흔적이 스민 파리한 얼굴로 기괴한 웃음을 드리운다. 선과 악, 일상과 광기가 맞붙는 정이신의 극단은 고현정의 눈빛과 표정을 통해 한층 명확해졌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 한 인간의 결핍과 분노, 그리고 슬픔과 욕망의 복합적 풍경을 직조한다. 고현정은 배우로서 익숙함을 깨고, 자신을 새롭게 재조립하며 ‘인생작 경신’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낼 준비를 마쳤다. 정이신의 냉철하고 서늘한 미소는 시청자에게 “왜 사마귀가 되었는가”, “피로 얼룩진 운명의 시작은 무엇이었는가”라는 근원적 의문을 남긴다.
잔혹하면서도 서정적인 공기, 그리고 복합적인 캐릭터 서사가 휘도는 이 작품은 9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SBS 새 금토드라마로 첫 방송된다. 고현정의 새로운 도전과 함께 정이신의 미로 같은 얼굴이 앞으로 선사할 감정의 서사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