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행 결심”…김하성, 탬파베이 24경기→세 번째 새 둥지
경기장의 온도가 바뀌는 순간, 김하성의 행보가 또 한 번 만남과 이별의 경계에 섰다. 소속팀을 떠나 새 유니폼을 입는 선택에는, 자신을 둘러싼 기대와 그간의 고군분투가 선명히 드리워졌다. 탬파베이에서의 짧은 기록, 그리고 애틀랜타로 향하는 비행기 표가 그 안에 담겨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발표에 따르면 김하성은 탬파베이 구단의 웨이버 공시를 거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탬파베이와 2년 2,9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던 김하성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올해 7월에야 복귀전을 치렀고, 24경기 출전 동안 타율 0.214,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허리 근육 경련 등 잦은 부상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8월 21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웨이버를 통해 애틀랜타에서 재기 기회를 얻어냈다. 새 소속팀은 김하성에게 즉시 3일 시카고 컵스 원정 경기 합류를 요청했으며, 남은 시즌 팀의 전력 보강에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애틀랜타는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높지 않음에도 김하성의 합류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팀은 김하성의 올해 잔여 연봉 200만달러도 전액 부담하는 등 이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의 계약서에는 2026시즌까지 남을 수 있는 구단 옵션도 포함됐다.
한편 전 소속팀 탬파베이는 “짧고 실망스러웠던 계약 기간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팬들은 새 출발점에 선 김하성이 치열한 부상 투혼을 딛고 새로운 팀에서 의미 있는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가을로 물든 메이저리그의 시간, 김하성은 또 한 번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마운드로 돌아올 채비를 한다. 팬들의 묵직한 응원과 애틀랜타의 파란 유니폼이, 그가 시작할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