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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숨은 여행지의 서정적 순간들→광안리 너머 감동 여정 펼쳐진다
문화

부산 숨은 여행지의 서정적 순간들→광안리 너머 감동 여정 펼쳐진다

정재원 기자
입력

부산의 여름, 바람이 실어 나른 남쪽 빛 아래 낮고 길게 펼쳐진 시간 속에서 여행자는 청량한 설렘에 잠긴다. 익숙한 광안리의 파도 소리가 머릿속을 스치지만, 눈길을 돌리면 그 너머에 감춰진 이야기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해안선을 따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가로지르며,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에 앉은 이들에게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경계의 짜릿한 떨림을 선사한다. 케이블카 아래로 흩어지는 바닷빛, 위로는 부산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도심 한가운데, 클럽디오아시스 스파&워터파크에서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온천수 풀과 활기찬 워터파크의 풍경이 한 데 어우러진다. 일상에 지친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피로를 녹이며, 가족 혹은 연인과 나누는 따스한 미소는 바다만큼 푸르른 위로로 오래 남는다. 여유로운 물결 위에 몸을 실으면 부산의 여름이 품은 사려 깊은 휴식의 의미가 문득 다가온다.

출처=한국관광공사
출처=한국관광공사

안데르센 동화마을로 들어서면, 동심을 깨우는 색색의 조형물과 길들이 그림책 속 한 페이지처럼 펼쳐진다. 아이와 함께라면 작은 손을 꼭 잡고, 동화 같은 풍경 사이를 거닐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누군가는 마음 깊은 곳의 순수를 다시 떠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포토존 곳곳에 새긴 미소로 기억을 채운다.

 

북구 화명동의 장미원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꽃의 물결이 도심을 물들인다. 특히 장미가 만개하는 시기, 싱그러운 향기와 붉고 흰 꽃잎이 뒤섞인 산책길은 걷는 이마다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채운다. 자연이 내어주는 풍경은 바쁜 마음 속에 잔잔한 평온을 내려 놓는 듯하다.

 

해운대 해안선을 따라 운행하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미포정거장부터 송정까지, 관광열차의 창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와 산책로의 조화는 부산 여행의 또 다른 얼굴이다. 파란 선로를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이들은 저마다의 속도와 시선으로 풍경과 대화를 나눈다. 해운대와는 또 다른 정취 속에서, 여행자는 때로는 바다에, 때로는 자신의 내면에 닿는다.

 

광안리만이 전부는 아니다. 부산의 골목과 언덕, 바다를 따라 숨은 명소마다 각기 다른 빛과 향기, 그리고 사람이 머무른 이야기가 있다. 그곳은 좁은 길 끝에서 퍼지는 서정과, 새로운 감동으로 여행을 마무리하게 한다.

 

6월의 부산은 해의 온기, 바람의 연무, 그리고 다양한 명소들이 주는 감흥으로 가득 차 있다. 방향을 조금만 달리하면, 익숙함을 벗어나 더 깊고 넓은 부산의 품을 느낄 수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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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송도해상케이블카#해운대블루라인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