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찬원, 냉장고 털렸다”…반전 입맛→셰프들 긴장 고조되는 순간
빛이 은은하게 감돌던 스튜디오에 자리한 이세돌의 냉장고는 차분하면서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세돌이 서서히 문을 열자, 각양각색의 반찬들과 직접 손질한 육수 풍미가 잔잔히 퍼지며 셰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적이 흘렀던 순간, 이세돌의 담담한 고백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설탕, 튀김, 소스 없는 소박한 식탁 위에서조차, 치킨을 먹을 때마다 튀김옷을 벗겨낸다는 그의 독특한 취향에 셰프들의 표정은 일순간 굳어졌다.
이찬원은 설렘 가득한 미소와 자신만만한 태도로 등장해 분위기에 활력을 더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오랜 팬임을 증명하듯 첫 방송부터 최근 게스트까지 세세하게 언급하는가 하면 “맛 표현이 식상하다”는 평가를 웃음과 여유로 받아넘겼다. 이어 “진짜 시식평을 보여주겠다”는 결연한 선언으로, 현장에 남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여경래의 존재감 또한 남달랐다. 중식 그랜드 마스터로 통하는 그는 “임태훈을 잡으러 왔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셰프진에게 새로운 승부욕을 불질렀다. 임태훈은 선뜻 응수하지 못해 현장을 미묘한 웃음과 기대감으로 물들였다. 정지선의 “선배님이 붙자면 붙는 거다”라는 말에 분위기는 금세 뜨거워졌다.
셰프들 입장에서도 두 게스트의 이색 입맛과 당찬 태도는 만만치 않은 난관이었다. 이세돌에게는 새로운 재료와 구성을 고민해야 했고, 이찬원의 자신감 넘치는 무대 위 예능감은 요리에 더 섬세한 감각을 요구했다. 촘촘히 얽힌 실전 대화와 진심 어린 입담 속에서 경쟁의 열기는 서서히 고조됐다.
냉장고가 닫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솔직함과 긴장감이 교차하며, 각기 다른 취향과 방식이 하나의 식탁 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시청자들은 낯익은 집밥에서 새로운 감동을 찾았다. 이세돌, 이찬원의 반전 매력과 셰프진의 도전이 펼쳐지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오는 8일 일요일 밤 9시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