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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탑재로 속도 2배”…구글, 픽셀10로 애플 아성에 도전장
IT/바이오

“AI 칩 탑재로 속도 2배”…구글, 픽셀10로 애플 아성에 도전장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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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텐서 G5’로 무장한 신형 픽셀 10 시리즈를 8월, 뉴욕 ‘메이드 바이 구글 2025’에서 공개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포함, 4개 신제품을 동시 발표하며 하반기 애플과 삼성의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다. 시장은 텐서 G5 기반의 온디바이스(on-device) AI 경험 진화와 제미나이 탑재 전략이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 패러다임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핵심은 3나노미터(㎚) 공정의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텐서 G5다. TSMC가 생산을 맡은 이 칩은 전작 대비 CPU 처리 속도가 34% 빨라지고, AI 연산용 텐서 처리장치(TPU)는 최대 60% 성능이 개선됐다. 구글은 해당 칩을 통해 최신 ‘제미나이 나노’ 모델을 실제 단말 내에서 2.6배 빠르게, 전력효율은 2배 높게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 음성명령, 온디바이스 실시간 통역 등 20여 개의 실시간 AI 지능형 서비스를 구현하게 됐다.

신제품 사양별로, 기본형 픽셀 10은 최초로 3개 카메라(망원 포함)와 3,000니트 고휘도 디스플레이, 30시간 초장시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프로·프로 XL은 한층 더 선명한 ‘슈퍼 액추아’ 패널, 100배 AI 기반 프로 레스 줌으로 사진·영상 기능이 강화됐다. 폴더블 신작 ‘픽셀 10 프로 폴드’는 IP68 방수·방진, 접이식 기어리스 힌지 등 내구성 개선과 함께 동시에 두 개 앱을 띄울 수 있다. 다만 삼성·중국 제조사 폴더블 대비 경량화에서는 일정 부분 경쟁력이 숙제로 남는다.

 

AI 기반 사용성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제미나이 엔진을 활용한 ‘제미나이 라이브’ 음성 대화비서와 사진에서 피사체 삭제·채우기 ‘매직 큐’ 등이다. 또 한 번 음성 입력만으로도 화자 개인 특성을 파악, 보존하는 ‘원샷 음성 보존’ 등 강도 높은 AI 개인화 기술이 도입됐다. 경쟁사 대비, 이미 탑재된 AI 기능의 폭과 성능면에서 차별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은 현재 애플·삼성 양강 체제다. 구글의 픽셀폰 점유율은 한자릿수로 미미하지만, 이번 공개는 AI 기술 적응력이 느린 애플을 선제 견제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읽힌다. 실제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 기반 AI 기능은 내년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고된 상황으로, 업계는 “픽셀10의 온디바이스 AI 혁신이 구글의 독자적 사용경험 레퍼런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시장 관점에서, 구글 픽셀폰은 안드로이드 신기능이 '직접' 탑재되는 레퍼런스폰이란 의미도 갖지만, 공식 출시국에서 한국은 제외된 점은 한계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칩 내장형 스마트폰이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데이터 보호·AI 윤리 레벨 등 규제 정립 속도도 시장 확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신제품 군이 AI 혁신 속도전에서 구글의 미래 영향력을 얼마나 확대할지, 기존 시장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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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텐서g5#제미나이나노